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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글로벌리츠, 공모채 미매각…부동산 불안 여파
기발행 공모사채 상환 자금 목적으로 800억원 발행
공개 2023-09-05 18:32:36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이하 제이알)가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대거 미매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율은 공모희망금리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과 최근 발생한 글로벌 불안정성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제이알 공모채 수요예측에는 국내 기관투자자 가운데 투자매매·중개업자 두 곳만 참여했다. 참여 신청금액은 각각 10억원으로 총 20억원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평가(ICR) 등급 'A-(안정적)'를 받았으나,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수요예측 결과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PF 문제와 함께 중국 등 해외 부동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제이알의 경우 벨기에 브뤼셀 소재 오피스와 미국 뉴욕 맨하튼 소재 오피스를 투자대상(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최근 제이알은 주가 부진도 이어져 왔다. 고금리와 재택근무 등 오피스 시장을 둘러싼 대외환경 악화로 리츠의 투자 매력이 줄어든 탓이다. 차환,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회피) 등 운용에 뒤따르는 각종 비용을 줄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청가격의 범위는 공모희망금리에서 각각 1.5%p와 1.7%p 가산한 것으로 확인된다. 수요예측 부진에 따라 사채 이자율은 청약일(오는 11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A-등급 1.5년 만기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0%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앞서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에서 제시한 A-등급 1.5년 만기 공모채에 대한 민평은 지난달 29일 기준 5.321%였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제이알의 이번 공모채 이자율은 7.3%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6개월 내 동일 등급·만기 회사채 발행 사례와 이자율 현황은 △SK에코플랜트(680억원) 6.128% △에코프로(086520)(500억원) 5.241% △HD현대중공업(1020억원) 4.783% △HD현대두산인프라코어(370억원) 4.715% △한국토지신탁(034830)(500억원) 7.091% 등으로 나타난다.
 
(사진=제이알글로벌리츠)
 
이번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에서 처리한다. 제이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추가 청약 일정은 없다"라면서 "주관사에서 매입하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잔액 인수인 KB증권이 인수금액의 0.4%를 대가로 인수하게 될 예정이다.
 
앞서 제이알은 제2회차 무보증사채 800억원을 1년6개월물로 시장에 내놨다. 이자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원금 상환일까지 1개월마다 12분의 1씩 후급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 목적으로 지난 2021년 10월 발행한 공모사채 700억원에 대한 상환과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에서 차입한 100억원에 대한 건이다. 두 채무의 만기일은 각각 오는 10월29일과 같은 달 31일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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