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나선 이베스트투자증권, STO 결실 맺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비롯한 STO 기업과 협업 추진
IB 조직 개편·리테일 신사업으로 체질 개선 나서
공개 2023-09-07 06:00:00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조직개편과 사업부 조정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이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다소 비대해진 부동산금융 조직을 축소했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신설에 나섰다. STO 관련 중소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플랫폼 기업과도 업무 협약을 맺어 중소형 증권사로서 STO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TO사업협력 확대 나선 이베스트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부동산 관련 토큰증권 투자플랫폼을 운영하는 플루토스파트너스와 토큰증권발행(STO) 사업 추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협약을 맺은 플루토스파트너스는 부동산 NPL(무수익여신) 기초자산의 토큰증권 투자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다. 양사는 향후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대로 한 토큰증권 사업을 추진하며 딜소싱 등에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블록체인 전문 기술기업 슈퍼블록과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을 통해 블록체인·STO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과 상품 개발에 대한 포괄적 기술 자문과 기술 지원을 제공받는 것을 골자로 한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향후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계속해 확대해 자체 STO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전까지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아 온 STO발행 분야는 부동산 관련 STO였다.
 
지난 5월19일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STO규제와 발전 방안 토론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윤주선 홍익대 교수는 "과거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대였다면 이제는 프롭테크(부동산 자산인 property와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 시대라고 할 수 있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유동화를 거친 후, STO로 넘어와서는 증권형 가상화폐를 통해 실제주주처럼 권리를 행사하는 프롭테크의 혁신까지 와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사업 추진 이전에 이지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금전채권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 서비스는 부동산 조각투자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것이다. 이어 대신증권(003540)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를 1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조각투자사는 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규제 준수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고 하반기부터 사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금융사들도 초기에는 플랫폼 효과에 집중했지만 중장기적 수익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체질개선 나선 IB...리테일은 STO로 사업확대 모색 
 
이베스트투자증권의 STO사업 진출 행보는 IB부문에서의 인력 조정과 함께 진행되는 체질개선 행보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기업금융을 비롯한 부동산금융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성장에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안전성 강화와 함께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 다변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위탁매매와 자기매매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 또 부동산 경기 불황에 따른 IB부문 부동산 관련 자산 건전성 저하가 나타났다.
 
2023년 3월 말 기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10.9%로 2021년까지 0%를 유지하던 것이 지난해 11.9%까지 치솟았다가 올 들어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어 100%대 이상을 유지하던 고정이하자산 대비 충당금 규모는 97.4%로 하락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6월 IB사업부를 개편에 나섰다.  IB사업부는 △투자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기업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PF본부 △복합금융본부 등 기존 6개 본부 중 구조화금융본부를 해체해 5개 본부로 구성하게 했다. 
 
운영 조직은 통합하되 신규 확대를 노리는 부분은 조직을 신설하는 식이다. 기존에 5개 부서로 운영되던 부동산금융본부는 3개 부서로 통합했고, 투자금융본부와 PF본부는 각각 투자금융3팀과 PF3팀을 신설했다.
 
 
 
리테일에선 지난 2022년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을 사업부 대표로 승진시켜 최근 몇 년 사이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리테일 부문의 체급을 한 단계 더 올리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리테일 부문은 공식 유튜브 채널 이리온을 통한 마케팅 강화와 STO 사업이 주요 추진 사항으로 떠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IB 부문 같은 경우 조직개편과 함께 안정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STO 사업의 경우 리테일 사업부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신규 현재 사업성과 시장 성장성을 고려해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