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KT&G, 성장세 둔화에 현금창출력 '주의'
원가 부담 증가에 지난해 영업이익률 21.66%로 하락
자본적지출 확대에 올 1분기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공개 2023-08-30 18:17:18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KT&G(033780)가 성장세 둔화 속에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저하되고 있다. 지속적인 배당금 지급 및 자본적지출(CAPEX) 투자가 확대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현금창출력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KT&G는 기업신용등급으로 ‘AAA/안정적’을 부여 받았다. 탄탄한 사업 기반에 따라 사업 안정성은 우수한 편이이지만, 최근 원가 상승 영향에 따른 영업비용 확대로 수익성은 다소 줄어들었다. 향후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현금 감소에 대응할 전망이다.
 
1987년 공사에서 시작한 KT&G는 담배와 홍삼 사업을 장기간 독점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2002년 민영화 이후에도 담배와 홍삼제품 제조 및 판매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유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 및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KT&G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궐련시장에서 6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홍삼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은 75%에 달한다. 전국적 유통 및 영업망을 지니고 있는 등 높은 사업경쟁력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으나, 최근 성장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최근 매출은 2019년 5조원, 2020년 5.3조원, 2021년 5.2조원, 2022년 5.8조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담배관련 규제강화, 사회적 인식변화 등에 따라 성장이 정체된 것이다. 전자담배사업의 경우 2019~2020년 연간 20%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1년 이후 성장률은 70%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29.14%에서 2021년 25.6%, 2022년 21.66%로 감소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이 저하된 이유로는 전반적인 원가부담 상승, 수익성이 높은 면세채널의 홍삼제품군 판매회복 지연 등이 꼽힌다. 기존 궐련제품 대비 원가율이 높은 전자담배 디바이스 및 스틱제품군의 매출규모가 확대되면서 담배사업 부문의 영업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 2조731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2조8201억원) 대비 3.1% 축소됐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라 매출 회복 가능성이 엿보인다. 중동 및 CIS지역을 주력으로 하는 해외궐련사업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 내 판매호조에 따라 판매수량 및 매출규모가 모두 증가했다. 또한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1년 1.2조였던 FCF는 2022년 6602억원, 올 2분기 처음으로 마이너스 453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적인 배당금 지급 및 CAPEX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KT&G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5000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올해 2분기에도 581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1395억원의 중간배당금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카자흐스탄 담배 신공장, 인삼 사업관련 중국 내 생산거점 확대, 국내 인쇄공장 이전 등으로 CAPEX가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주주환원 및 투자정책에 따라 자금소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단기유동성은 나쁘지 않은 상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은 1조3362억원에 달하지만,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1083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의존도도 2019년부터 줄곧 1%대를 유지해 왔으며 올해 6월 1.8%를 기록했다. 
 
송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규모에도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인삼사업과 담배사업부문은 글로벌 비중을 확대해 가는 추세”라며 “KT&G는 최근 주주환원 지속 및 사업확대 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중기적인 자금 소요는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