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영구채 콜옵션 행사…재무 개선 '숙제'
260억원 조기상환 청구하며 부채비율 21%포인트 상승
올해 450억원 콜옵션 행사 시기 도래…내년엔 800억원
1분기 이자보상배율 2.15배…전년 동기 대비 0.64배 감소
공개 2023-07-31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프레시웨이(051500)가 조기상환 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면서 부채비율이 289%를 돌파했다. 향후에도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신종자본증권이 약 1250억원 규모가 남아 있어 재무부담 심화가 우려된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전산시스템 개선과 플랫폼 구축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 비용이 지출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졌다. 업체 측은 추가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250% 수준으로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사진=CJ프레시웨이)
 
부채비율 300% 육박…재무건전성 ‘빨간불’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CJ프레시웨이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잔액은 1510억원으로 이 중 260억원에 대해 CJ프레시웨이가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260억원이 자본계정에서 금융부채(미지급금) 계정으로 재분류돼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67.46%에서 올해 초 289.36%로 약 21.9%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영구채는 2023~2024년 내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 가능 시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지는 신종자본증권은 베트남법인 지원을 위해 발행한 150억원과 지난 2020년 발행한 300억원이 있다.
 
이어 내년 11월24일에는 8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해진다. 이는 종속회사인 에프앤디인프라가 부동산처분신탁계약상의 수익자지정 대가의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한 것이다.
 
문제는 조기상환이 이뤄지면 자본으로 분류돼 있던 금액이 금융부채(미지급금)으로 분류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CJ프레시웨이가 조기상환에 나선 것은 최근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콜옵션을 진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시점 금리는 3.3%였으나, 발행 후 5년이 경과한 시점인 2023년 5월9일부터 스텝업 조항에 따라 매년 5년 단위로 사모 민평금리(A- 등급 5년물) 1.50%를 가산한 이자율이 적용될 예정이었다.
 
향후에도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20년 8월12일 베트남 법인이 발행한 150억원 규모 증권은 발행일로부터 3년 후인 올해 8월12일부터 발행금리 연 4.21%에 가산 이자 1.5%가 붙는다.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은 올해 12월24일까지 연 3.90%의 고정금리가 적용된 이후 2차 재설정일인 2024년 12월24일에 기존 3.90%에 연 2.0%를 합산한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이후 금리가 매년 0.5% 가산된다.
 
실제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이자보상배율이 점점 줄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이자보상배율은 6.1배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2.15배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동기(2.79배) 대비로도 소폭 감소했다. 이자비용도 2021년 소폭 감소한 이후 지난해 16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55.26% 늘었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또 다른 지표인 유동비율도 올 1분기 말 84.80%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200% 이상일 경우 이상적이라고 판단한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올 1분기 프레시웨이의 부채비율 증가는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통상적으로 콜옵션은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분기에는 영구전환사채 상환 영향과 더불어 충분한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추가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250% 수준으로 개선될 예정”이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향후 발생되는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투자부담 속에 영업이익률은 감소
 
최근 CJ프레시웨이가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2021년 130억원을 기록한 자본적지출(CAPEX)은 지난해 41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166억원이 지출되며 지난해 동기(110억원)보다 비용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규모를 축소했던 단체급식 사업장 경상 투자지출을 확대,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 투자(403억원) 등 자금 소요가 발생하면서 지출이 늘었다. 이에 순차입금도 1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3118억원에서 올해 3444억원으로 증가했다.
 
향후에도 CJ프레시웨이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조설비·물류센터·IT 인프라 구축·지분투자 등에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감소하는 모양새다. 1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88%에서 올해 1.81%로 소폭 줄었다. CJ프레시웨이의 영업이익률은 코로나 확산 이후인 2020년 마이너스(-) 전환한 이후 2021년 2.43%, 2022년 3.56%로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투자비용을 정확히 밝히기 어렵지만 재무구조에 영향을 줄 만큼의 투자 규모는 아니다”라며 “대부분 IT 인재 영입 등 기본적인 역량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업이익률과 관련해서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0.9%였던 점과 비교하면 최근 영업이익률은 대폭 개선된 것”이라며 “1분기는 식자재유통 및 단체 급식업에서는 계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비수기에 속해 영업이익률이 다른 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지난해 4분기는 2.4%, 3분기는 4.7%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이 본격화되면서 1분기를 기준으로 외형 성장은 이뤄지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5643억원에서 올해 697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6억원에서 127억원으로 각각 23.60%, 19.81%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향후에도 수익성 확대를 위해 외식·급식 식자재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외식 사업자의 경우 사업 사이클 연장(개업~폐업)을 위한 솔루션 제공과 신메뉴 개발·레시피 제공 등을 통해 외식 식자재 부문 고객에 대한 록인 효과를 강화해 나간다. 급식 식자재 부문에서는 상품·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저가 경쟁 구조에서 탈피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해나가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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