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아스트(067390)가 매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등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신용등급이 기존 BB-에서 CCC로 하향 조정됐다. CCC 등급은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NICE신용평가)
17일 NICE신용평가는 아스트에 대한 등급 하향과 함께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스트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유상증자에도 미흡한 수준의 재무구조가 이어지면서다.
아스트는 지난 2020년 당기순손실 37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2021년 337억원, 2022년 185억원으로 손실이 축소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만 1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의 75.68%에 달하는 수치다. 영업손실 역시 2020년 191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이후 올 1분기에도 90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게다가 제11회 신주인수권부사채의 1차 조기상환청구(풋 옵션)에 대해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미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는 사채권자·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기상환청구가 발생한사채의 원리금 합계액은 명목가액으로 총 387억원으로, 단기금융상품과 현금및현금성자산 등을 포함한 아스트의 유동자산(327억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자체현금창출능력 감안 시 유동성 대응능력도 미흡하다. 1분기말 유동비율은 90.10%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200% 이상일 경우를 이상적인 상황으로 본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545억원으로 감소했던 매출액은 2022년 1602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도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2020년 110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잉여현금흐름은 2021년 103억원, 2022년 23억원 손실을 유지, 올 1분기에는 521억원 손실에 이르렀다.
부채비율과 총차입금의존도 역시 높은 편이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 222.8%, 총차입금의존도는 52.1%로, 각각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100~200%, 20~30%를 넘어섰다. 1분기 말 연결기준 아스트의 단기성차입금은 2101억원으로 총차입금의 76.8% 수준이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84억원(사용제한 33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 규모에 비해 과소한 수준이다.
아스트는 올해 7월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신청을 결정했으며, 각각 사채 관리계약서에 의거해 제9회, 11회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기한의이익상실이 발생됐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주채권은행으로부터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거나 동법 제4조 제4항 각 호의 관리절차의 개시를 신청한 경우 기한 이익이 상실된다.
(사진=NICE신용평가)
이외에도 아스트가 발행한 사모사채도 여타 발행사채의 기한이익 상실 등을 반영해 사채발행약정에 따라 기한이익 상실 선과 상환청구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등급감시 유지 사유에 대해 "조기상환 청구된 사채에 대한 원리금 미지급과 관련해 추후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승인 진행과정 등에 따라 채권의 추가적인 손상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