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2차 전지 사업 속도…수익성 개선될까
원통형 배터리캔 연간 5억개 생산…미래 수익성 강화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3년 새 영업이익률 2.67% 하락
부채비율 107.8%·차입금의존도 34.5%로 안정권 유지
공개 2023-07-05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동원산업(006040)이 충청남도 아산에 2차전지 캔사업 공장 착공을 완료하고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2차 전지 시장 내 경쟁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동원시스템즈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량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에 위치한 2차전지 사업장(사진=동원시스템즈)
 
아산 신축공사 완공…원통형 배터리 캔 5억개 생산 기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014820)는 최근 충청남도 아산시 내 부지에 2차전지 캔 신공장 신축공사 투자를 완료했다. 투자금액은 약 705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9.67%에 달한다.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동원시스템즈는 연간 약 5억개 이상의 원통형 배터리 캔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앞서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2021년 11월1일 엠케이씨를 흡수합병하면서 2차전지 원형캔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약 700억원을 들여 2차 전지용 셀 파우치(Cell pouch) 진출을 위한 공장·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시설투자는 오는 2025년 4분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의 2차전지 생산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생산 규모를 따로 제공하지는 않고 있지만, 연포장·PET·유리병·인쇄·수지·2차전지 소재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81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7272억원)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지난달에는 독일 아켄바흐(Achenbach)사로부터 351억원 규모 2차전지 양극박 소재 설비를 도입하는 등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2차 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중단기적 수익창출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윤성국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무균음료충전과 2차전지 소재 등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점진적인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라며 “수주·생산기반 제고 등을 통한 2차전지 부문의 잠재적인 외형 확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동원시스템즈의 수익창출력이 중단기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익성 악화…재무건전성은 안정적
 
향후에도 2차전지 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4년까지 아셉틱 증설(800억원)과 올해 2차전지 소재사업 투자(총 700억원) 등으로 중단기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동원시스템즈는 2차전지 관련 투자와 패키징 증설·유지보수를 통해 투자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다. 동원시스템즈의 자본적지출(CAPEX)은 지난 2021년 492억원에서 2022년 971억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같은기간 5007억원에서 4833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올해 초 4995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 가운데 1년 내 상환이 필요한 단기차입금은 2090억원으로 총차입금의 41.84%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2020년부터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한 상황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5.39%로 전년동기 5.76%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6.39% 대비로는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88.67%이던 매출원가 비중이 올 1분기 89.39%까지 오르면서 영향을 미쳤다. 전년동기(88.99%) 대비로도 소폭 상승했다.
 
판매관리비 비중도 올 1분기 5.22%로 전년동기(5.25%)와 비교하면 미미한 차이를 보였지만, 지난해 연말(4.94%)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앞서 동원시스템즈가 10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를 발행하면서 단기적인 차입부담은 감소한 상황이다. 재무지표도 나쁘지 않다.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07.8%, 차입금의존도는 34.5% 수준으로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총차입금/EBITDA는 3.8배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나 차입금이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4월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어 재무부담을 관리할 여력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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