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용민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상반기에만 2조1100억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인 1조8000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현재 하반기 수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올해 수주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건설시장 침체를 대비한 대우건설의 해외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Kaduna Refinery Quick Fix PJ)’를 약 7255억원에 수주했고, 이어 3월에도 리비아에서 약 1조 500억원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1분기에만 1조 8000억 규모의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2월 오만 두쿰 정유시설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대우건설)
여기에 지난 6월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호기를 약 3427억원에 수주하며 상반기에만 2조1182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호기는 대우건설이 이전 1, 2호기 공사를 수행하며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발주처로부터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했다.
현재 대우건설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해외 파이프라인을 감안하면 올해 누적 실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중동지역 대표 거점시장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수주하고 있는 이라크 알포 신항만 건설공사 후속공사, 리비아 재건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아시아의 신시장 개척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연내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성과에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영업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했다. 지난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과 대통령을 잇따라 예방하고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어 있는 비료공장 건설사업에 대한 진행사항을 논의하고,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참여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아울러 급격한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부채비율 184.5%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199.1%에서 14.6%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국내 건설시장의 불황을 대비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어가며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해외 시장 확대로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리와 원자재가격, 인건비 등의 급격한 인상으로 국내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원주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해외 수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다양해진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며 글로벌 시장의 대표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