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오아시스마켓이 향후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여전히 새벽배송업계 1호 상장 기업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5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올해까지 9년 연속 흑자 경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꾸준히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탄탄한 현금 창출력이 IPO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본사. (사진=오아시스마켓)
9년 연속 흑자 경영 ‘청신호’…비결은 꾸준한 현금창출력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1분기 매출 1147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5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1분기 매출이 1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전년 동기보다 16%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매출액도 전년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15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흑자를 지속하면서 IPO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아이스마켓은 지난 2015년 193억원, 영업이익 1억6천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매출 428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규모가 커졌고, 2018년에는 매출 1천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성장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매출 4천억원(4272억원)을 넘겼고, IPO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꾸준한 현금창출력도 오아시스마켓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16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6년 12억원을 기록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 규모도 지난해 257억원으로 20배 넘게 성장했다. 영업으로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2016년 3억원에 불과했던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올해 1분기 기준 435억원으로 급증했다.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되는 단기금융상품도 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꾸준히 영업활동현금으로 유형자산 취득 금액을 감당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도 매년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 사업 확대로 유형자산 취득액이 높지 않은 점도 강점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재무구조도 양호한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7.26%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유동비율은 205.1%를 기록하고 있고, 차입금이 없다. 부채는 대부분 단기매입채무(232억원), 기타유동금융부채(미지급금 9억원, 리스부채 66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자비용이 들지 않는 부채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최첨단 물류시스템 ‘오아시스루트’…온·오프라인 연계 효과까지
특히 오아시스마켓이 흑자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실질적 배경에는 최첨단 물류시스템이 꼽힌다. ‘오아시스루트’로 불리는 물류시스템은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지원으로 개발됐고, 물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아시스루트는 스마트폰 앱으로 상품을 찾기 위한 동선을 루틴화했고, 이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상품 포장도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오배송 가능성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마켓은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판매 방식으로 신선식품 판매에서 가장 취약한 재고 폐기율 0%를 유지하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소화하지 못한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다른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들이 재고 폐기율을 낮추지 못해 더딘 수익성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된다.
아울러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권역을 늘리고, 비신선식품 취급을 늘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100% 출자해 설립한 풀필먼트 회사 ‘실크로드’는 경기도 의왕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의왕 물류센터로 오아시스마켓은 현재 새벽배송 지역을 충청도까지 넓혔다.
올해 초 IPO를 추진했던 오아시스마켓은 현재 IPO 일정을 철회한 상태다. IPO 시장이 침체기를 맞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향후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아시스마켓은 IPO 준비 과정을 통해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을 큰 수확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영업이익과 현금창출력이 지속될 경우 향후 IPO 시장이 개선된다면 오아시스마켓이 새벽배송 업계 최초 IPO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물류 시스템 고도화, 협업 기업과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라며, "효율에 방점을 둔 안정적인 경영으로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둥을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