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LF(093050)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 업황 악화에도 불구 LF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무보증사채 제11-1회차(400억원), 제11-2회차(600억원) 등을 발행할 계획이다. 각각 2년물, 3년물 채권이다.
LF는 패션·금융·식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가운데 79.5%가 패션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패션산업은 일반 소비자가 주소비층인 산업으로 사업의 수익성이 국내 소득과 소비지출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즉, 경기 부진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란 의미다.
특히 국내 패션시장은 이미 지난 2018년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면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5개년 연평균성장률은 -0.56%로, 국내 패션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연평균성장률이 역성장했다.
다만 LF는 닥스(Daks), 마에스트로(Maestro)를 비롯해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유명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매출액성장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2021년 매출액은 1조9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9.78%, 지난해 매출액은 1조968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78% 성장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1분기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나, 별도기준 2871억원의 유형자산과 56억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 중으로 유동성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특히 보유 자산과 LF가 차지하는 업계 점유율·오랜 사업경험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 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LF의 신용평가 등급은 안정적(AA-)을 유지 중이다.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AA-등급 기업 대부분이 흥행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001740)는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LX인터내셔널(001120) 역시 1000억원 수요예측에 1억2400만원가량 투자자금이 몰린 바 있다.
다만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수익성이 저하된 의류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화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며, 그 결과 M&A거래와 시설투자 등 일시적인 대규모 자금소요가 발생할 경우 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도 "LF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한 원활할 금융시장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차환발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LF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한국자산평가·키스채권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LF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p ~ +0.30%p를 가산한 이자율로 계상한다. 15일 기준 산술평균 금리는 2년물 4.33%, 3년물 4.42%다.
수요예측은 20일 오전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금융투자협회 K-본드(Bond) 프로그램과 팩스 접수방법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자등록총액, 모집(매출)총액, 발행가액, 이자율, 발행수익률이 결정되며 오는 22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