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올해 레미콘 출하량이 건설 착공면적 감소 등으로 인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
유진기업(023410)은 앞서 시행한 가격 인상 영향으로 전년도 수준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19일 한국기업평가는 유진기업이 최근 잇따른 시멘트 가격 인상에도 판가 인상 등으로 매출이 전년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유진기업 매출액은 1조4077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는 직전연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이월물량 등으로 레미콘 출하량이 증가하고, 판가도 추가 인상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3478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레미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판가는 26.1%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0월 레미콘가격은 톤(t)당 7만1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지난해 5월 8만300원으로 13.1% 상향 조정됐다. 이어 올해 5월에는 8만8700원으로 약 10.46% 올랐다.
가격 인상과 함께 매출·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레미콘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전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도 7.0%로 개선됐다.
다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공설 착공 면적 감소는 우려 요인이다. 지난해 건설 착공면적이 전년 대비 18.1%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레미콘 출하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1월 인상된 시멘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수익성 역시 올해 소폭 저하될 전망이다. 시멘트가격은 지난해 11월 톤(t)당 10만4800원으로 4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15.42% 급등했다. 주요 시멘트 업체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레미콘 가격의 경우 시멘트와 건설사 간 가격 교섭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로 시멘트 가격 인상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운전자본 부담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올해 1분기에도 유진기업의 운전자본투자부담은 1053억원가량 발생하면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651억원) 대비 로도 61.75% 급증한 수치다. 잉여현금흐름도 2021년 마이너스(-)로 전환 후, 2021년 216억원, 2022년 485억원, 2023년 1분기 700억원 손실을 기록 중이다.
시멘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고 증가와 설비투자·배당부담 등으로 순차입금도 전년 말 6604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7830억원으로 이 가운데 59.9%에 달하는 4687억원이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이다.
유진기업은 그동안 지분 매각과 계열 지원 등을 통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105.5%, 37.0%로 양호하게 유지해왔다.
지난해 유진기업은 유진더블유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 39.9% 매각하며 7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계열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향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인수·합병(M&A) 시도도 점쳐진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유진기업은 유진저축은행 외에도 과거 하이마트를 인수 후 매각했고 2020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도 시도했다”라며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 시도를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