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롯데카드가 총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다. 롯데카드는 이전 롯데그룹 산하 계열사 시절 구축한 영업기반과 견고한 시장점유율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지만 금리 불확실성과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련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495-1회차(300억원), 495-2회차(1500억원)을 발행한다. 각각 1년 7개월물, 1년 8개월물 채권이며 약과 납입 모두 이날 진행된다. 발행되는 채권 모두 무기명식 이권부 공모사로서 콜옵션 등의 조기상환이 부여되지는 않는 조건이다.
이번 채권 발행의 이자율은 사채의 권면이자율 및 발행수익률은 발행일 2영업일 전 제공받는 민간채권평가회사 3사(KIS자산평가, 한국자산평가, NICE P&I)의 롯데카드 1년 6개월 및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수익률을 근거로 했다. 각각 롯데카드의 1년 7개월물 개별민평 금리는 4.344%로, 1년 8개월물 개별민평 금리는 4.355%로 책정됐다.
1년 7개월물 495-1호의 인수인은 케이아이디비채권중개와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맡으며 1년 8개월물 495-2호의 인수인은 KB증권으로 각각 만기일은 오는 2025년 1월16일과 2월17일이다.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는 지난 1989년 동양카드로 설립된 후 2002년 롯데그룹에 편입돼 지금의 상호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7년 10월 롯데그룹이 롯데지주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일반지주회사의 금융 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공정거래법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의 금융 계열사와 함께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게 2019년 매각됐다. 현재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가 지분 60%를 매입한 최대주주이며, 그밖에 우리은행이 전체 지분의 20%를 매입해 2대 주주다.
한국기업평가(034950)와 NICE신용평가가 지난 5월31일 제시한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다. 롯데카드는 2022년말 기준 902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드자산은 13조4000억원, 국내회원 기준 신용카드 이용객은 약 91조6000억원으로 이전 롯데그룹과 연계된 광범위한 유통망에 연계 영업이 이뤄져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전성 지표와 관련해선 2023년 1분기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4.77%, 단순자기자본비율은 9.94%로 이익 유보를 통한 자본확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한 원화기준 평균차입금(ABS 포함)은 14조9000억원, 회사채는 9조원, ABS 1조4000억원, 차입금은 4조4382억원으로 구성돼 있어 조달구조 상 회사채 등 장기자금 위주의 안정적인 차입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전달 대비 실질연체율 1.6%, 실질연체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적립비율 184.9%로 자산건전성지표가 경쟁업체 대비 다소 열위에 놓였고, 최근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자산건전성지표가 저하됐다. 이에 더해 가맹점 수수료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압력 등 운용수익률을 제약하는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모집한 자금은 전액 현금서비스 및 신판가맹점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카드는 이용실적 기준 5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한 신용카드사로 대출자산 취급액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며 "하지만 최근 취급하는 부동산PF 대출의 질이 다른 제2금융권 금융기관 대비 우수함에도 금리 불확실성과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련 위험이 상존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