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대웅제약(069620)은 대규모 자본적지출(CPAEX) 및 개발비 증가로 앞으로도 제한적인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있어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실적 변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최근 3년 평균 잉여현금흐름은 54억원에 그쳤다. 이는 주요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의 임상단계가 진전되며 증가한 연구개발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주요 품목의 고른 성장에 기반해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하는 가운데, 오송 cGMP(FDA 인정 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 구축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완료된 지난 2018년 이후 제한적 수준의 CAPEX를 지속했지만, 최근 들어 자금 소요가 증가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신약 매출 성장에 따른 원가율 개선 및 소송비용 감소, 개발비 자산화 처리 등으로 중단기적으로는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마곡 C&D센터 설립, 나보타3공장 건설을 비롯한 CAPEX 계획 등 향후 예정된 대규모 자금 소요를 고려하면 잉여현금흐름은 계속해서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 바탕으로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106.7%, 순차입금의존도 16% 등 우수한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나보타' 소송 관련 비경상적 자금 소요, 대규모 연구개발비 등에도 불구하고 주주사에 대한 자사주 매각 등을 바탕으로 재무부담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중 자기주식 43만7062주를 처분해 3월 말 기준 보유 중인 자기주식 수는 8만305주로 감소해 최근 회사의 재무부담 관리에 기여한 재무적 융통성은 과거 대비 축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신석호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중장기적으로 '나보타’ 최종 판결에 따른 현금흐름 등의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면서도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에 기반해 제반 자금 소요에 대응하며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경쟁사
메디톡스(086900)와 보툴리놈톡신 제제 '나보타'의 균주 출처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1심이 '나보타' 균주의 사용, 제조, 판매 등을 금지한 가운데 1심 판결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됨에 따라 현재 제조 및 판매 등 해당 품목 관련 국내외 영업활동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해당 품목 중심의 양호한 영업실적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최종 판결 결과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