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게임 제작사
크래프톤(259960)이 주요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를 개발 스튜디오로 구성하고 있는 만큼 게임 제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스튜디오를 추가적으로 만들고 사업 지원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제작 역량을 강화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계열사인 블루홀스튜디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출자 규모는 보통주 24만주로 총 120억원이다. 블루홀스튜디오에 대한 크래프톤의 총출자액은 390억원으로 늘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과 퍼블리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곳으로 특히 '배틀그라운드' 게임 서비스를 200개국 이상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총 10개의 개발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는데, 스튜디오는 일종의 개발 조직으로서 모회사인 크래프톤은 각각의 스튜디오와 함께 소통하며 게임 개발의 계획과 방향성, 출시를 위한 마케팅 전략과 추진, 서비스 운영 등을 협업한다.
이 가운데 블루홀스튜디오는 MMORPG 전문으로 '테라'와 '엘리온' 등 대형 게임을 개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 내 인하우스 스튜디오 형태에서 지난 2020년 12월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 후 설립됐다.
블루홀스튜디오는 자본잠식과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 여건이 미흡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자본금은 12억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71억원으로 확인된다. 결손금(마이너스)은 326억원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2월에도 블루홀스튜디오에 자금 6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모회사 지원으로 자본총계가 개선되는 상태지만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이 계속 불어나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주요 종속기업에 현금 출자한 금액은 631억원으로 확인된다. 다수 스튜디오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다방면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게임 시장은 많은 사업자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 강도가 격화되고 있어 다양한 운영 전략 수립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일 신규 설립한 자회사이자 11번째 독립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에 대해 영업 양도를 이날 공시하기도 했다. 이는 '스페셜 프로젝트2' 관련 유무형 자산과 인력이 대상이며 양도가액은 114억원으로 확인된다.
스페셜 프로젝트2는 크래프톤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AI) 및 딥러닝 기술을 게임 콘텐츠와 결합하는 혁신적 게임 개발이다. 렐루게임즈는 딥러닝 게임 제작 경험과 아이디어를 신작 개발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았다.
렐루게임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푼다: AI 퍼즐(FOONDA: AI Puzzle)’로 전해졌다. 이는 딥러닝이 퍼즐 스테이지를 생성해 이용자들에게 초개인화된 퍼즐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는 3분기 내 ‘푼다: AI 퍼즐’의 모바일 버전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음성 인식을 이용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Project Orchestra) 등 딥러닝을 통한 게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에 렐루게임즈 수장으로 선임된 김민정 대표이사는 "딥러닝은 일상 생활과 게임 제작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며 "렐루게임즈는 딥러닝과 게임을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