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나신평, LS전선 신용등급 A+/안정적으로 유지원재료가격 강세·해외 턴키 프로젝트 등으로 FCF 장기간 유출부채비율 260%까지 올랐지만…재무융통성 높아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LS전선의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재무융통성을 통해 부담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확고한 시장 지위,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사업 등이 재무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13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S전선은 무보증회사채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A+(안정적)을 유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고, 단기 채무상환부담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으로 유동성 대응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LS전선은 국내 전선업계 1위의 시장지위를 구축한 가운데 전선소재를 비롯해 다양한 품목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국내 전선시장은 대형업체로 과점화가 이루어진 상황이지만, 그 중에서도 LS전선이 내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다각화된 제품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존제품 성숙기 영향에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저압케이블, 전선소재 등 기술장벽이 낮은 제품과 더불어 초고압전력선, 통신선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가온전선(000500)이 연결 편입됨에 따라 외형이 확대됐고, 2019년 이후 해저케이블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초고압전력선 및 광통신선의 실적 호조, LS이브이코리아,
LS전선아시아(229640) 등 종속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익창출력이 확대됐다.
전선업의 수익구조는 원재료 가격에 좌우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반기를 중심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기동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가부담이 확대됐는데, LS전선의 경우 고부가제품 중심의 수요 호조와 원활한 판가 반영, LS MnM(구 LS니꼬동제련)으로부터 전기동을 조달하는 등 관계사들을 통한 수직계열화로 원가 부담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3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01억원으로 22.7% 올랐고 영업이익률 역시 4.0%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전기동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이어오고 있고 해외 턴키 프로젝트 수주 증가 등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됐다. 자본적지출(CAPEX)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2017년 이후 잉여현금흐름(FCF)은 계속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FCF 유출이 계속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순차입금은 2조546억원으로 2018년 1조2278억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현금성자산은 4647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259.1%로 전년 동기 대비 10.4%포인트, 총차입금의존도도 42.7%로 4.5%포인트 상승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1조5958억원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다소 크게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상각 전 이익(EBITDA)이 증가세를 나타내내면서 차입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EBITDA는 2019년 2431억원에서 지난해 3240억원으로 8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EBITDA는 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었다.
금융권 미사용 여신한도는 원화 1101억원, 외화 4억2000달러로 알려져 일부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LS그룹의 우량한 대외신인도, 대체자금조달능력 등 재무융통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신사업 등을 위한 지분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나 일단 지난 5월 해저케이블 4공장이 완공되면서 CAPEX 부담도 일부 덜어냈다. 영업활동으로인한 현금흐름도 1500억~2000억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어 차입부담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무부담을 점차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향후 전방수요 및 수주성과 추이, 원재료가격 추이에 연계된 운전자본 증감 및 투자규모, 자금 순유출과 차입금 추이를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