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GB생명이 변액보험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우수한 수익률과 AI 운용, 높은 금리 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웠다. 보장성보험과 같은 수준으로 수입보험료 비중을 늘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초회보험료 가장 선방…상품 라인업 재정비
12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 1분기 거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232억원으로 나타난다. 초회보험료는 신계약 성립 이후 가입자가 첫 번째 납입한 보험료로 보유계약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DGB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분기 기준 생명보험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다른 보험사는 △하나생명 213억원 △메트라이프생명 148억원 △
미래에셋생명(085620) 127억원 △KB라이프생명 76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 가운데 ‘특별계정’으로 구분되는 항목으로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 운용실적에 따른 이익을 다시 계약자에게 분배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가 부진하자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변액보험 판매가 위축된 상태다.
지난 1분기 기준 생명보험사 열여덟 곳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합계는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4814억원 대비 80.9%(3893억원) 줄어들었다. DGB생명은 480억원에서 51.7%(248억원) 감소했다. 이외 보험사 하락률은 미래에셋생명 92.3%(1518억원), 메트라이프생명 76.5%(482억원), 하나생명 73.2%(581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변액보험 영업 환경이 지난해 비우호적으로 돌아섰지만 올해는 금리 고점에 대한 인식과 증시 회복 기대감이 퍼지면서 재정비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DGB생명은 올 초부터 변액보험 상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GA업계에 의하면 DGB생명은 지난 1월 변액연금 상품인 '마이솔루션AI변액연금보험(무)'을 개정하고 'HighFive플러스변액연금보험(무)'을 새로 선보였다. 특히 HighFive 상품은 AI펀드를 활용한 자산 배분과 함께 최대 연단리 7% 부리로 매력도를 높였다. 지난 4월에는 변액종신 상품인 '라이프파트너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도 개정했다.
DGB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사의 변액보험펀드는 기말 순자산 가중평균 기준 2021년부터 2년 연속 생명보험사 수익률 1위에 올랐다"라면서 "여기에는 글로벌 분산 투자를 원칙으로 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 주효했다. 자산운용사와 협력 관계 구축으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DGB금융센터)
보장성보험과 투트랙 전략…제휴사 협력으로 입지 다져
DGB생명은 보험영업 구성을 일반계정의 보장성보험과 특별계정의 변액보험 투트랙으로 재편하고 있다. 올해부터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을 5:5 수준으로 구축한다는 것이 해당 보험사 측의 계획이다.
올해 1분기는 변액보험 수입보험료(초회보험료와 2회 이후 보험료 합계)가 912억원으로 나타난다. 일반계정에서는 보장성보험이 908억원, 저축성보험이 287억원이며 단체보험이 14억원으로 확인된다. 변액보험 보험료 수익을 보장성보험보다 많이 거뒀다.
DGB생명의 최근 4년간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추이는 △2019년 564억원 △2020년 1946억원 △2021년 4337억원 △2022년 3454억원으로 집계된다. 증시 부진이 있던 지난해 전까지는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보험료수익 내 비중이 7.0%에서 38.2%까지 상승한 바 있다. 작년에는 비중이 37.3%로 소폭 하락했다.
변액보험으로 얻는 보험료수익은 주춤했지만 자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별계정 자산은 지난해 말 9017억원에서 올해 1분기 98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회사 총자산(5조8869억원)의 16.7% 수준이다.
DGB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장성보험과 변액연금보험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라면서 "보장성보험은 신상품 출시, 디지털 채널과 주력 GA 맞춤형 전략 상품 등으로 라인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액보험의 경우 김성한 대표이사가 직접 핵심 GA와 제휴 은행에 방문하는 등 차별화된 제휴사 케어 서비스와 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 출시로 입지를 다지는 노력을 지속 중이다"라면서 "자산운용사와도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