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상상인증권(001290)이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낮은 이익구조와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미흡한 시장 지위는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상상인증권은 계열사 저축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MTS 구축, 지속적인 인원확충으로 사업을 확대해 이를 극복해간다는 계획이다.
9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의 2023년 3월 말 기준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341.4%, 순자본비율은 208.8%로 자본적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절대적인 자본규모는 작으나 위험에 대한 노출이 적어 2023월 3월 말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저 비율은 112.2%로 낮았다. 위험익스포저 구성에서도 전체 2546억원 중 약 1800억원은 한국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 지분증권으로 손실위험이 낮았다. 그 외 부동산 PF 위주의 사모사채 및 대출 채권 규모는 약 730억원으로 상상인증권의 자기자본을 고려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규모인 것으로 평가됐다.
조정레버리지는 2022년 말 대비 증가한 5.7배를 기록했으나, 이는 본격적인 증권사 채권·외환·상품(FICC)영업 개시에 따른 채권 인수 금액 증가로 자산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 후발주자로서 전반적인 위험에 대한 노출이 거의 없어 위험 대비 자본완충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유동성 위험도 낮아 지난 2023년 3월 말 기준 상상인증권의 3개월 유동성비율은 113.1%다. 차입부채는 증권금융차입금과 RP(환매조건 매매)매도 위주로 구성이 돼 있어 유동성 높은 채권과 신용공여금 등으로 자산이 매칭돼 유동성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인증권의 현재 핵심 사업부문은 기업금융(IB) 부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주선·자문 수수료 및 사모사채 투자를 통한 이자수익 등이 주요 사업 분야로 지배구조가 안정화된 지난 2019년부터는 부동산 시장 호황 및 IB 영업력 강화 노력 등에 힘입어 IB부문 수익이 증가했다.
다만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현재까지 아직 미흡한 시장 지위와 사업 확장 단계에서의 일부 재무안정성 지표가 일부 저하될 가능성, 안정적인 사업 이익구조 구축 등은 상상인증권이 풀어야 할 숙제다.
상상인증권 강남센터 전경 (사진=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의 지난 2023년 3월 기준 자본규모는 2269억원, 3년 평균(2020~2022)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0.18%로 업권 내 시장지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상인증권은 서울과 경기도, 부산 지역에 본점 포함 4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리테일 영업망이 넓지 않아 리테일 영업보다는 본점 위주로 IB 및 홀세일 영업의 비중이 높다.
이에 상상인증권은 사업부문 확대를 위한 인력 충원과 상상인 계열 내 저축은행과의 연계 금융상품 및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과 계열 내 고객기반 활용을 통해 리테일 영업망의 열세를 극복하는 계획이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상상인증권은 수익성이 양호하고 위험에 대한 노출이 거의 없어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이 우수하다"라며 "하지만 현재 자본을 확충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로 아직 사업기반이 미흡하고 업권 내 시장 지위가 낮아 사업 구축을 위한 비용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