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일시적으로 늘렸던 저축성보험을 올해 1분기 다시 조정했다. 높은 비중의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당 부문에서 나타나는 시장점유율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1분기 수입보험료로 1조9958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인 사망보험이 1조1573억원으로 58.0%를 차지했다.
저축성보험에 속하는 생존보험과 생사혼합보험은 각각 1469억원(7.4%), 1093억원(5.5%)으로 확인된다. 이외 특별계정 영역인 퇴직연금과 변액보험이 각각 4461억원(22.4%), 1352억원(6.8%)으로 나타난다.
(사진=NICE신용평가)
신한라이프는 올해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체계에 맞춰 저축성보험 규모와 비중을 줄여왔다. 생사혼합보험의 경우 2019년 7299억원(13.9%)에서 2020년 6411억원(11.1%), 2021년 6651억원(10.1%)으로 감소 추세였다.
반면 지난해는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으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저축성보험 규모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생사혼합보험 규모는 9845억원으로 수입보험료에서 12.8%를 차지했다.
생사혼합보험에 생존보험까지 합한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추이는 2019년 1조4982억원에서 2020년 1조2956억원, 2021년 1조3289억원을 나타내다가 2022년 1조6464억원으로 늘었다. 해당 기간 비중은 28.5%(2019년)에서 20.2%(2021년)까지 떨어졌다가 21.4%(2022년)로 다시 상승했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작년에는 비과세 유지 기간 경과에 따른 저축성보험 지급보험금 부담 등에 대응하고자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가 확대됐다"라면서 "보장성보험 영업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저축성보험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시장 안정화와 함께 유동성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저축성보험 규모와 비중을 다시 줄인 것이다.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외형을 확장하는 데 유리하지만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경우 이차역마진 부담이 따른다.
특히 새로운 IFRS17 체계서는 투자계약 요소로 구분되면서 보험영업수익에서 제외되는 단점도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서는 그간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려온 것인데, 신한라이프는 생명보험 업계서도 보장성보험 비중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합병 이전 신한생명은 대면 채널과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활용해 기타보장성 보험을 판매했고,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FC) 채널을 통한 대면 영업으로 종신보험 판매해 집중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합병 이후 각각의 보험 상품에 맞게 영업이 이뤄지고 채널도 다각화된 것인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질적인 측면에서 우수한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수입보험료 기준 5.8%, 보장성보험료 기준 9.7%로 합병을 통해 지위가 크게 상승했다. 보장성보험 중심 판매로 점유율이 우수하다"라면서 "보장성보험 중심의 우수한 포트폴리오로 IFRS17 도입에도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