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GB캐피탈이 지난해 크게 높아졌던 단기차입의존도를 올해 1분기 예년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조달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자금 위주로 조달이 이뤄졌던 상황인데 최근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의존도가 다시 줄어들었다.
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DGB캐피탈은 지난 3월 말 기준 단기차입의존도가 5.2%로 지난해 말 12.1% 대비 6.9%p 하락했다. 앞서 금리가 오르기 전인 2021년에는 해당 수치가 4.0% 수준이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총 차입부채는 3조2906억원이며 이 가운데 단기차입부채가 1710억원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 대비 차입부채는 0.9%(312억원) 감소했고 단기차입부채는 57.5%(2310억원) 줄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53.0%까지 상승했던 단기성차입부채비율도 49.3%로 떨어졌다. 단기성차입부채는 1조7620억원에서 1조621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해당 비율과 금액이 각각 35.0%, 1조551억원으로 확인된다.
단기차입부채가 ‘발행만기’ 기준 1년 이내의 차입부채라면 단기성차입부채는 ‘잔존만기’ 기준 1년 이내의 차입부채를 뜻한다. 두 지표 모두 자금조달과 유동성 수준을 나타낸다.
지난 3월 말 기준 즉시가용유동성자산 규모는 4315억원으로 전년도 말인 2778억원에 비해 55.3%(1537억원) 증가했다. 이는 1개월, 3개월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각각 348.8%, 104.2%에 해당하는 수치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자산의 비율은 지난해 80.8%로 2021년 121.4% 수준에서 크게 하락했는데 지난 1분기 85.9%로 개선됐다. 해당 자산과 부채 규모는 각각 1조4696억원, 1조7107억원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올해 들어 조달시장이 안정화됨에 따라 장기자금 위주로 조달이 이뤄져 3월 말 기준 단기차입의존도가 전년 말 대비 하락했다"라면서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도 경쟁그룹 대비 열위에 있으나 상승세로 돌아섰다"라고 분석했다.
DGB캐피탈은 은행계 캐피탈사로서 계열로부터의 신용공여, 계열 신인도에 기반한 우수한 자본시장 접근성, 금융기관 차입약정 한도 등을 배경으로 유동성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
DGB캐피탈이 계열로부터 제공받고 있는 신용공여 규모는 총 8400억원으로
DGB금융지주(139130) 회사채 지급보증 한도 6000억원, 대여금 400억원, 대구은행 크레딧라인 2000억원 등이다.
다만 국내외 물가상승률과 경기 동향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유동성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내재된 상태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크게 확대됐던 유동성 리스크가 올해 들어 완화됐으나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유동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라면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일단락될 때까지 금융시장의 위기감 고조가 반복되고 유동성 리스크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