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을 적용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변화 요인에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부각됐던 계약서비스마진(CSM)과 함께 예실차(예상치와 실제의 차이)와 위험조정(RA) 환입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보험사 개별 가정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는 만큼 상대적 수준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FRS17' 확 바뀐 재무지표…보험손익은 CSM 확보 후 상각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지배주주 기준)으로 70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684억원) 대비 163.4% 증가했다. 보험서비스손익이 3837억원, 투자서비스손익 2992억원, 영업외손익 2598억원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연결효과와 법인세를 계산하면 연결손익이 되는 방식이다.
1분기 신계약 CSM으로는 8460억원을 확보했다. CSM은 새로운 IFRS17 재무상태표에서 최선추정부채(BEL), RA와 함께 보험계약 부채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인 중 하나다. 보험영업에 따른 손익을 CSM에서 일정 부분 상각해 인식하는 만큼 CSM은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사진=삼성생명 IR)
삼성생명은 1분기 새로 유입된 CSM에 따라 지난 3월말 기준 CSM 규모가 1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10조7000억원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신계약으로 확보한 CSM은 이자부리, 가정변경, 상각 등의 조정 과정을 거쳐 기말 CSM으로 축적된다는 설명이다. 연환산 CSM 상각률은 총량 대비 10.9% 수준이다.
보험서비스손익은 △CSM 손익 3820억원 △RA 환입 1550억원 △예실차 –830억원 △기타 –700억원으로 구성됐다. 기타 손익에는 발생사고부채 변동(-530억원)과 재보험(-40억원) 등이 포함된다.
투자서비스손익은 이자수입(1조1880억원)과 비이자수입(5300억원), 부담이자(-1조5690억원), 변액·퇴직손익(1490억원)으로 이뤄졌다. 이자수입에서 채권의 평균 이원은 2.7%이며 대출은 3.8%다. 비이자수입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화재(000810)에 대한 배당수익과 평가손익 등이다.
(사진=삼성생명)
보험손익 변동성 요인인 ‘예실차’…RA 환입도 변수
삼성생명의 보험서비스손익은 CSM 확대에도 전년 동기(IFRS17과 IAS39 기준)보다는 소폭(2.0%) 줄었는데, 이는 예실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분기 예실차는 보험금에서 200억원, 사업비에서 630억원이 인식됐다.
삼성생명은 컨퍼런스콜에서 보험금 예실차에 대해 “통상적으로 연말과 연초의 계절적 효과 때문에 연간으로 봤을 때 1분기와 4분기는 마이너스, 2분기와 3분기는 플러스가 발생한다”라며 “연간 기준 보험금 예실차는 100억원 정도 플러스로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사업비 예실차의 경우 연초 사내근로복지 적립과 1분기 성과급 등 1회성 비용이 작용했고, 지난해 세팅한 가정에서는 예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보험사 측의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예실차를 0에 수렴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전체 준비금의 1% 수준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RA 환입도 CSM 상각이나 예실차와 같이 보험사 계리적 가정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보험계약 부채에서 RA는 3조원 수준으로 나타나는데, 이에 대한 1분기 환입으로 보험손익 1550억원을 인식한 상태다. RA 총량 대비 연환산 환입률은 20.5%다.
삼성생명 측은 “RA 평가 등에 대한 부분은 기준서에 명시돼 있는데 환입 방식은 명시돼 있지 않아서 회사별로 추정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RA 해제가 컸던 것은 금융보험상품 관련 환입이 연초에 몰렸던 것으로 보이며, 상이한 해제 방법과 관련해 업계서 논의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