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HD현대건설기계(267270)(A-)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목표액의 7배가 넘는 주문을 받아냈다.
(사진=HD현대건설기계 증권신고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총 5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373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2년물에는 2710억원, 3년물에는 102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HD현대건설기계는 개별 민평금리에 '-30bp~+50bp'를 가산하는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금리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모집금액 기준 가산금리는 금리밴드를 큰 폭으로 밑도는 2년물 -41bp, 3년물 –50bp에서 마무리됐다. 또한 모집금액도 1000억원까지 증액됐다.
앞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HD현대건설기계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수요예측 흥행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 측은 등급전망 상향 근거로 HD현대건설기계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의 사업구조가 북미·유럽 선진시장 및 동남아·중동·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돼, 지역별 수요 등락을 완화할 수 있는 지역 포트폴리오가 구축됐다"라며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성이 높은 북미 선진시장에서의 사업기반 확대로 전반적인 실적 안정성이 제고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HD현대건설기계는 실적 개선도 달성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5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06억원으로 6.2% 늘어났다. 올해 1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1조182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71.3%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21년 이후 높은 원자재 가격, 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나이스신용펑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인프라 정책 활성화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건설이 증가하면서, 코로나 봉쇄 및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을 상쇄하고 전반적인 글로벌 판매량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21년 글로벌 건설기계 판매량이 약 129만대로 2000년대 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120만대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박현준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중국의 인프라 투자 계획, 중동지역 신도시 건설, 우크라이나 재건 및 북미 지역 내 플랜트 투자 전망 등을 감안 시 여전히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이 유지되는 등 과거 대비 시장 변동성은 완화된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