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원자재값·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적자 해결을 위해 넥센타이어가 체코공장 증설에 나섰다. 이미 비용부담이 심화된 상황에서 자본적지출(CAPEX)이 증가하면서 넥센타이어의 재무부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사진=넥센코리아)
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영업창출현금으로 연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자본적지출 등 자금소요를 충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 관련 약 700억~800억원 규모의 예치금(보증금-반덤핑) 현금 유출 지속, 체코공장 증설투자와 미국 공장 신축 가능성 등을 고려 시 즉각적인 재무부담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2017~2018년 체코공장 신축과 마곡R&D센터 건설 등의 자본적지출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부터는 체코공장 2단계 증설 투자가 시작되면서 재무부담이 늘고 있다. 체코공장 건설을 시작했던 2017년부터 넥센타이어의 자본적지출은 2017년 2790억원, 2018년 4787억원, 2019년 2234억원, 2020년 1059억원, 2021년 1126억원, 2022년 2657억원으로 6년간 매년 2442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차입금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체코공장 2단계 증설투자 개시로 2022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3813억원까지 확대됐다. 2017년 6357억원 대비로는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지난해 42.1%를 기록하면서 적정선인 30%를 돌파했다. 전년(36.1%) 대비로는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2019년 10.3% 수준을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2020년 2.3%, 2021년 0.2%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543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전환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운송 병목현상과 선복 공급부족 심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유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운반비·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한 것이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넥센타이어 매출액 대비 운반비 비율은 2020년 7.7%에서 2022년 16.8%로 9.1%포인트, 매출원가율은 74.2%에서 83.4%로 9.2%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항만 병목현상과 선복 공급부족 완화로 2022년 1분기를 정점으로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주요 원재료인 고무 가격도 하락해 수익성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정점을 찍었던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올 상반기 운송비 급등 이전인 2020년 평균지수(1224.7)를 하회하는 1000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넥센코리아의 매출액 대비 운반비 비율도 지난해 1분기 21.5%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원재료(천연·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매입단가도 2022년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로 인한 재료비 부담 감소 역시 수익성 회복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원재료 평균 매입 단가는 2022년 연간 평균 대비 25%, 2022년 4분기 평균 대비 7% 감소했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선임 애널리스트는 "운임비용과 원재료가격 하락은 이어지고 있지만 2020년 이전 수준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기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반덤핑 관세 충당부채 관련 비용발생과 올해 말 체코 2단계 공 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도 수익성 개선의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