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카드가 비카드 영역 확대에 힘입어 총자산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카드업계서 4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카드는 외형이 밀리고 있던 상황인데 격차를 줄여나간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다각화 부문으로는 특히 대출자산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난다.
3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총자산이 20조7194억원으로 전년도 16조6247억원 대비 24.6%(4조947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2조6935억원에서 2조8901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자산은 15조6711억원에서 18조5409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자산 개별 구성과 규모는 △카드자산 14조5749억원 △대출자산 3조2635억원 △할부금융 3626억원 △리스 774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카드자산에서는 특히 할부 부문이 3조7982억원에서 4조821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외 일시불(2조9349억원)과 현금서비스(6751억원), 카드론(3조8373억원) 등 전반적으로 외형이 고르게 성장했다.
(사진=롯데카드)
비카드 영역에서는 대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자산 규모는 3조2635억원으로 전년도 2조5954억원 대비 25.7%(6681억원) 늘었다. 할부금융도 1502억원에서 3626억원으로 두 배 넘게 규모가 증가했다. 2021년부터 시작한 리스 사업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비카드 자산의 비중은 17.6%에서 20.0%로 2.4%p 상승했다.
롯데카드 대출자산의 경우 가계대출 중심으로 이뤄진 다른 카드사와 달리 기업대출 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대출자산 구성은 부동산PF 48.0%, 기타 기업대출 37.0%, 팩토링 9.0%, 기타 가계대출 6.0%로 나타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본연의 업무인 결제부문 수익성이 저하됨에 따라 카드론과 할부금융, 기업대출 등 여신성 자산의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대출자산 증가가 외형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평가했다.
대출자산 취급액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3개년(2020년~2022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3%로 이전 3개년(2017년~2019년) 평균인 0.6%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8.1%(248억원) 증가했다.
자산의 건전성 지표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실질연체율은 각각 1.1%로 나타난다. 대손충당금은 5126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은 247.1%다. 부실위험이 낮은 신용판매 자산이 총자산의 37.0%를 차지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PF대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이 1조5686억원으로 영업자산의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건전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낮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장 형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비중이 54.0% 수준이고 주거시설 비중이 70.0%다. 투자 형태로는 선순위와 단일 참여가 78.0%로 높고 브릿지론 비중이 19.0%로 낮은 편에 속한다.
여 수석연구원은 “롯데카드가 취급하는 부동산 PF대출의 질은 다른 제2금융권 금융기관 대비 우수한 것으로 분석한다”라면서 “시공사 구성 현황과 진행 사업장의 사업 형태, 투자형태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