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KCC(002380)는 모멘티브 인수 이후 저하된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가 중요해졌다. 인수로 인해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KCC는 지난 2020년 모멘티브 연결 편입 이후 인수금융 차입금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돼 총차입금이 4조4432억원(순차입금 3조404원)까지 확대돼 전반적인 레버리지 지표가 저하됐다.
지난 2021년 실리콘부문의 실적이 회복됐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부담, 모멘티브 잔여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엠오엠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MOM PEF)의 LP 보유 지분 인수(약 3800억원)로 총차입금 규모는 4조6918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5조223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기조가 이어져 영업활동현금은 증가했지만 운전자본 및 자본적 지출 증가, 자기주식 취득(약 1000억원) 등으로 잉여현금흐름은 –145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오는 2024년 만기가 도래하는 인수금융 관련 장기차입금, MOM PEF와의 모멘티브 지분 관련 약정(공동매각요구권, 매도청구권)에 따른 우발성 채무의 현실화 등도 재무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단기간 내 유의미한 차입금 축소 및 재무안정성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운전자본 및 설비 투자 확대, 이자 지급 등에 소요되는 자금으로 잉여현금창출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멘티브 지배력 강화를 위한 추가 출자 및 주주(SJL) 간 약정과 관련한 우발성 채무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9년 KCC는 모멘티브 인수 시 SJL에게 모멘티브가 5년 이내에 적격 상장되지 못하는 경우 행사할 수 있는 공동매각요구권 부여받아, 이에 응하거나 매도청구권을 행사 가능하다. 행사가격은 SJL 투자원금에 연 5% 복리를 가산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 5월부터 공동매각요구권 행사 가능 예정이다.
한편, 유동성 대응능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의 24.2%인 1조2199원이 1년 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지만, 보유 현금성자산(약 1조2000억원)과 지분증권(약 2조2000억원)을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대응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훈규 한기평 연구원은 "KCC는 전방산업 수요 회복 및 고부가가치 제품군 전환 기조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운전자본 및 자본적지출 증가와 고금리 기조 속 차입금 차환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차입금 축소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