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EZ손보, 적자 규모 줄였지만…보험영업 성장 절실
올해 1분기 적자 줄고 외형 성장…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공개 2023-05-03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6: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EZ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영업 구조상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보험업계 중론인 만큼 손실 감소 자체는 긍정적이다. 다만 부진한 보험영업을 개선하기 위한 성장동력 확보 전략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적자폭 감소…자본총계도 성장세
 
28일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한EZ손보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52억원) 대비로는 손실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예년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치다.
 
자산총계는 2303억원으로 지난해 말인 2230억원(IFRS17 기준)보다 3.3%(74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자본총계는 1360억원으로 확인된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2.04%, -4.56%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7월 신한금융에 편입(지난 2021년 10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지분 94.5% 인수)된 이후 외형 성장을 한 차례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총계 규모는 2021년 137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41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는 KT(030200)와 더비즈온이 지난해 11월 신한EZ손보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한 영향이 크다. KT와 더비즈온의 지분율은 각각 9.9%, 5.0%다.
 
보험영업에서는 별다른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EZ손보는 카디프손보 시절부터 자동차 관련 EW보험 등 특종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했다. 지난해 기준 원수보험료(436억원) 구성은 특종보험이 98.6%(430억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장기보험(6억원)으로 나타난다.
 
(사진=신한EZ손해보험)
 
일반보험 중심의 보험영업 구성…포트폴리오 확장 필요
 
신한EZ손보가 현재 판매 중인 상품으로는 일반보험에서 △단체상해보험 △시민안전보험 △대출상환보장보험 △운전자보험 △신차교환보상보험 △스마트AUTO안신보험 등이 있으며 장기보험은 △운전자보험이 있다.
 
보험사의 사명인 이지(Easy)처럼 ‘더 쉽고 편안한 금융’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품의 특성상 일반보험 부문에 속하기 때문에 보험영업에서 외형을 성장하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손해보험 보험영업 상품의 핵심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디지털 보험사의 영업 양상은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나타난다. 캐롯손해보험이 퍼마일 자동차보험 상품으로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고, 하나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에서 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이유는 차보험 상품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장기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영업 채널 측면에서도 기존보다 더 큰 수준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신한EZ손보 역시 장기적으로는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거나, 장기보험 확장을 위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EZ손보는 전신이 2003년 자동차보험사로 설립돼 다이렉트 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한 바 있으며 이후 2008년에는 종합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KT와 신한금융의 다각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 그룹 내에서 생명보험과 교차판매 등으로 계열사와 제휴사 영업기반을 활용하면 보험영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EZ손보의 구체적인 전략이 마련되면 그룹의 자금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신용보험 등으로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개발하는 과정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 편입 이후로는 상품 개발보다 조직 구성을 하는 데 집중했다”라면서 “그동안 영세한 영업을 해왔지만 새로운 사업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고, 출자 검토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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