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CJ ENM(035760)은 인수·합병(M&A)으로 차입 부담이 확대되면서 향후 추가 투자 규모와 재무구조 개선 성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J ENM 사옥. (사진=CJ ENM)
2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 ENM의 미디어부문은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중요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특성상 콘텐츠 제작비 선 투입, 판권 취득,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인해 매년 대규모의 투자가 발생했다. 향후에도 변화하는 영업환경에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커머스부문은 업종 특성상 자본적지출(CAPEX) 및 운전자금 등의 자금 소요가 크지 않아 영업현금흐름으로 대부분 충당 가능한 구조다.
CJ ENM은 지난해 FIFTH SEASON 인수 관련 자금 유출(약 9300억원)과 연결대상 편입에 따른 관련 차입금 증가(약 2800억원) 등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지난 2021년 말 6872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2745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또한 지분법 손실(1821억원), 영업권 등 무형자산 손상차손(1179억원) 등의 영업외비용으로 17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자기자본이 감소함에 따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전년 88.9%에서 137.8%로 상승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티빙 등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과 더불어 콘텐츠파크사업(씨제이라이브시티) 추진과 관련한 자금 소요도 여전히 내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조3354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과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향후 1년 동안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유동성 수준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약 2조4000억원의 단기성차입금과 CAPEX 등 투자, 금융비용 등의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그러나 안정적인 사업기반에 따른 우수한 대외신인도,
넷마블(251270) 등 보유 지분 가치 및 여신한도에 기반한 자금조달 여력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자금 소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미디어부문의 경우 콘텐츠 제작 등에 일정 수준의 투자가 비교적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콘텐츠의 흥행 여부에 따라 TV 광고, 콘텐츠 판매 등의 영업실적의 변동성이 큰 편이다. 지난해 방송사업에서 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미디어부문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방송사업은 지난해 TV 광고시장 위축, 보유 채널의 시청점유율 하락 등으로 이익기여도가 높은 TV 광고매출이 감소했다. 티빙 및 FIFTH SEASON의 콘텐츠 제작비 부담이 확대된 점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월 인수한 FIFTH SEASON의 경우 약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일부 작품 제작 지연 및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등으로 인해 418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김현준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CJ ENM은 예상되는 투자 규모, 약화된 이익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자체적인 현금창출에 기반한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유 비영업용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 부담 완화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영업현금창출 수준과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실질적인 성과와 재무부담 축소 정도가 신용도 측면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