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나, 운전자금 및 자본적지출(CAPEX) 부담으로 현금흐름 적자는 확대되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속적인 증설과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EBITDA 창출력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9년 662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EBITDA는 지난해 4455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사업 확대로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해 영업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부담이 더해져 잉여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7206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향후 국내 포항공장 증설과 헝가리, 북미 등 해외 공장 신설 투자로 자금 부족이 중·단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2019년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유상증자 대금 1782억원 유입, 지난해 6월 유상증자를 통해 6246억원 현금 유입 등 외부 자본 조달을 통해 차입금 증가 수준을 제한했으며, 향후 확대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력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체 투자 및 자회사 지분 투자 자금 소요에 일정 부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차입금도 증가세가 나타났으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도 확대됨에 따라 총차입금/EBITDA 지표 등 차입금 대응능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2019년과 지난해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되면서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6.7%를 기록해 전년 말(139.2%) 대비 하락했으며, 차입금의존도 또한 같은 기간 38.8%에서 28.1%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단기성차입금은 총 6328억원이며 단기차입금 3778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2042억원, 유동성사채 500억원, 유동성리스부채 8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유 현금성자산이 3504억원으로, 단기적으로 창출 가능한 현금흐름을 감안하더라도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일부 차환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장단기 차입금을 대부분 만기 연장 또는 대환 할 계획이며, 이 중 1분기 내 만기 도래한 차입금은 모두 만기 연장한 것으로 확인된다.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의 대부분은 은행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대외 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만기 연장 등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 500억원은 자체자금으로 상환해야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보유 현금성자산을 비롯해 장기투자자산(132억원) 종속·관계회사투자(370억원), 토지 및 건물·구축물(755억원) 등 단기 유동성 재원을 확보하고 있어 상환 위험 부담은 높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박종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중·단기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인해 재무구조가 점진적으로 저하될 전망이지만, 2차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한 차입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채무상환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