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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7500억원 몰려
우수한 회사 상태·우량채 수요 상황 맞물려
3000억원 증액…기존 채무 대부분 상환 가능
공개 2023-04-21 18:26:5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8: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이 시장의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금리인상 정체 전망 등으로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기업 중 SK텔레콤(017670)(AAA)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등급(AA+)의 우량채였던 만큼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29-1, 2회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결과 당초 700억원 발행이 목표였던 29-1회는 1000억원으로, 1300억원이 목표였던 29-2회는 2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최대 가능금액이었던 3000억원(합계)까지 증액한 것이다.
 
이는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한 결과다. 29-1회 회사채는 700억원 모집에 5700억원의 수요가 발생했으며 29-2회는 1000억원 모집에 1조1800억원이 신청됐다. 총 모집금액 2000억원의 10배 가까이 되는 1조75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로 인해 발행이자는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시한 평균금리에서 각각 0.1%p 하락한 수치로 결정된다.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제시한 29-1회 평균금리는 3.792%, 29-2회 평균금리는 3.875%이다.
 
(사진=현대백화점 증권신고서)
 
사실 현대백화점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은 흥행이 예상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리 하향 압력이 높아지면서 조금이라도 발행 금리가 높을 때 회사채에 투자하자는 수요가 늘어났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 AA+는 최근 발행을 완료한 SK텔레콤(AAA) 다음으로 높은 우량채라는 점이 맞물린 효과로 해석된다.
 
더구나 현대백화점은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 재무구조도 매우 우수하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과점구조인 국내 백화점 시장에서 매우 우수한 사업기반을 구축한 상태에서 유통포맷 다양화와 확대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백화점 중심의 견조한 영업실적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통해 차입규모 증가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의 실적 호조와 지누스(013890) 연결 편입 효과로 지난해 매출은 5조141억원, 영업이익은 320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40%, 21.4%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9.6%, 차입금의존도는 25.1%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3000억원 증액 성공으로 원래 목표였던 기존 차입을 대부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29-1, 2회 회사채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와 12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365억원 규모의 외화사모사채 등 총 3065억원에 해당하는 채무증권을 상환하기로 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065억원을 자체자금으로 갚아야 했으나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65억원 정도만 자체자금을 활용하면 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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