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안솔지 기자]
한온시스템(018880)이 수요흥행에 힘입어 당초 1500억원 규모였던 무보증사채를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지난해 AA등급에서 AA-로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 이상의 자금을 모은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제14-1, 2회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결과, 1000억원 모집 목표였던 14-1회(3년물) 무보증사채에 3900억원의 자금이, 500억원 모집의 14-2회(5년물) 무보증사채에 10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각각 최초 발행예정금액의 390%, 2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14-1회 무보증사채는 1950억원, 14-2회 무보증사채는 1050억원으로 발행 금액이 증액됐다. 이번 사채 발행을 위해
NH투자증권(005940)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으며, NH투자증권이 총액인수한다.
한온시스템은 개별 민간채권평사회사평균금리(민평금리) 기준 ±4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의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3년물은 +9bp, 5년물은 +2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14-1회 경쟁률은 3.90:1, 14-2회 경쟁률은 2.10:1을 기록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온시스템은 무보증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30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년, 2024년, 2025년 3년에 걸쳐 매년 10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한국·북미, 유럽 등지 완성차의 열관리 부품 사업 개발과 양산 준비에 필요한 기계나 장비 등을 구입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의 통상적인 프로세스 상 양산품이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약 2~4년에 걸쳐 제품을 개발과 양산에 필요한 기계와 장비를 확보하고 대량생산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무보증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여기에 사용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선도 공기조화기술(HVAC)모듈, 컴프레서 등 완성차용 열관리 부품 사업자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연평균 매출 기준 약 11억달러, 약 19억달러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확보했다. 한국 기반의 완성차 고객뿐 아니라 포드, 폭스바겐그룹, 메르세데스-벤츠 등 북미와 유럽에 기반한 복수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의 주력 자동차 플랫폼 열관리 부품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전방 완성차 수요 위축 가능성, 원가부담 불확실성, 배당금 지급 부담 등으로 인해 단기간 내 영업이익률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다만 완성차 생산 증가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된다면 차입금 상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어 재무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솔지 기자 digeu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