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BNK캐피탈이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금리상승 여파로 이자비용이 증가했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 기반의 운용수익 확보와 대손비용 감소로 큰 폭의 실적 증가를 이뤄냈다.
1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 비중을 낮추고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을 늘리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자산(8조6854억원) 구성은 △자동차금융 32.3% △소비자금융 29.2% △기업·투자금융 31.7% △일반 할부·리스·렌탈 6.8%로 집계된다. 2018년 50%를 넘어섰던 자동차금융 비중을 매년 줄여오고 있다.
(사진=BNK금융)
자동차금융 규모는 지난해 2조801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신차승용(3393억원)과 중고승융(3438억원)이 감소한 반면 오토리스(1조518억원)와 렌터카(8565억원) 자산이 증가했다.
소비자금융은 가계대출(1조8041억원)과 개인사업자 대출(7348억원)이 소폭 늘었고, 기업금융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이 1조3918억원에서 1조6810억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PF 자산의 경우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계산된다. 수도권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가운데 미분양 위험이 높은 대구·부산 지역 익스포저는 30%가량으로 나타난다. 브릿지론은 지난해 말 기준 3765억원이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위원은 “자동차금융과 소액다건으로 분산된 소매금융 비중이 높아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낮은 수준이다”라면서 “영업자산 60% 이상이 자동차금융과 개인대출 등으로 구성돼 신용집중 위험이 크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용이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대출과 투자금융 자산 비중이 2020년 이후부터 확대됐다”라며 “사업투자 자산의 비중이 2019년 말 20.1%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32.4%를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BNK캐피탈은 영업자산이 확대되면서 운용수익 규모가 증가하고 다각화된 사업 기반에서 안정적인 이자마진을 창출하고 있다. 작년에는 조달비용 증가에도 대손부담률이 감소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98억원으로 2021년 1666억원에서 43.9%(73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3.0%(545억원) 늘어난 1811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이 1219억원에서 1540억원으로 커졌지만 순이자마진은 3488억원에서 3899억원으로 더 크게 증가했다. 반면 대손상각비는 1651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손부담률이 2.2%에서 1.4%로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2.2%에서 2.9%로 상승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7%에서 2.2%로 올랐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평균 대출금리가 높은 개인 신용대출과 부동산 PF대출 중심으로 영업자산이 확대됨에 따라 운용수익 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다각화된 자산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이자마진을 창출하고 있다”라면서 “작년에는 조달비용 증가에도 운용수익 규모 확대와 대손부담률 감소로 ROA가 2%를 상회하며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