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한국조선해양(009540)(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전날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원유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주 금액은 총 225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액(4조6464억원) 대비 4.8%에 해당한다.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공장에서 건조해 오는 2025년 5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수에즈막스(Suezmax)급으로 원유 운반선 중 중간 크기에 해당한다. 원유 운반선은 크기별로 파나막스(Panamax), 아프라막스(Aframax), 수에즈막스(Suezmax), 초대형 유조선(VLCC), 극초대형 유조선(ULCC) 등으로 분류된다.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원유 운반선을 중형급으로 수주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원유 운반선,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3종류의 선박을 대표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선종으로 꼽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HD한국조선해양의 '광폭 수주'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부터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수주해 이미 올해 수주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기준 올해 총 58척, 74억5000만달러를 수주했고, 연간 수주 목표치인 157억4000만달러의 47.3%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6척, 탱커(원유 운반선) 3척, 컨테이너선 19척, LNG 운반선 10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8척, 중형가스선 2척 등이다.
또한 자회사 중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HD한국조선해양의 연간 흑자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상장 조선사들 대비 가장 빠르고 강력한 이익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의 수주 실적 등을 감안할 때 꾸준한 외형성장이 예상된다"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를 88%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현재까지 이미 올해 수주 목표를 90% 초과하는 신규 수주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 원유 운반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해 수주물량을 더 늘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2년간 전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함에 따라 원유 운반선의 발주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재차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초대형 유조선(VLCC) 등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