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LX인터내셔널(001120)(AA-)이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총 10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 발행에 나선다. LX인터내셔널이 현금 상환을 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기업 인수 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LX인터내셔널 증권신고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무보증사채 제123-1회차(200억원), 2회차(400억원), 3회차(400억원) 등을 발행할 계획이다. 각각 2년물, 3년물, 5년물 채권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LX인터내셔널은 이번에 모집하는 자금으로 다음 달 27일 갚아야 하는 90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 곳간'이 풍부한 LX인터내셔널이 현금 상환을 택하지 않은 것을 두고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LX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5507억원에 달한다. 전년 말(8419억원) 대비 84.2%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연관이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조7595억원, 영업이익 9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4%, 47.1% 증가했다. 2021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LX인터내셔널이
HMM(011200) 인수전에 참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인수 성공 시 LX인터내셔널의 물류 자회사 LX판토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발행 주식 수를 8000만주에서 1억6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을 의결한 것도 해당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향후 유상증자에 나선다면 조 단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LX인터내셔널의 올해 실적은 업황 변동에 따라 이전 대비 주춤할 수 있겠으나 재무안정성 개선세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LX인터내셔널이 주력으로 취급하는 석탄 등 원자재 가격, 물류 사업과 관련된 해운 운임 지수 등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최근의 호황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재무적으로는 최근 1~2년간 우수한 사업실적 시현 및 북경 트윈타워 등을 포함한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이 이전 대비 크게 확대된 상황으로 단기적인 자금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