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기가비스가 자동광학검사기(AOI)와 자동광학수리설비(AOR) 제품을내세워 IPO(기업공개)에 나섰다. 차별화된 기술 확보, 기존 제품 고도화 등과 함께 반도체 검사설비에 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과 영업능력을 확충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기가비스는 광학기술을 통해 반도체 기판의 패턴 결함을 자동 검사하는 설비인 ‘자동광학검사기’와 기판 불량을 자동으로 수리하는 설비인 ‘자동광학수리설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선간폭 3um까지 검사 가능한 자동광학검사설비. (사진=기가비스)
반도체 기판 검사 시장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Flip Chip-Ball Grid Array)의 급격한 사용 증가 ▲글로벌 고객사의 설비투자(CAPEX) 증가 ▲반도체 기판의 미세화·대형화·다층화로 인한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 등으로 고해상도 검사 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가비스는 최첨단 설비 개발을 통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가비스의 제품은 반도체 기판 검사와 수리 융합 기술력을 통해 불량회로를 자동 검사하고 수리하는 과정을 거쳐 양품으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수율 증가와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반도체 기판의 회로 선간폭을 3um(마이크로미터)까지 검사할 수 있는 자동광학검사기를 개발하기도 했으며 자동광학수리설비의 경우 현재 회로 선간폭 5um까지 쇼트 불량을 수리할 수 있다.
또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반도체 기판 수율 관리 솔루션인 ‘인라인(Inline) 설비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기가비스는 향후 2um까지 검사할 수 있는 AOI 설비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 회로 선간폭 3um까지 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영업이익률 33.9%
(사진=기가비스 증권신고서)
기가비스의 제품이 국내를 포함한 일본, 대만 등 글로벌 탑티어 패키지 기판 제조업체들의 양산라인에 채택되면서 자동광학검사설비와 자동광학수리설비를 공급, 글로벌 시장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외 탑티어 고객사들의 반도체 기판 양산라인 대단위 증설로 인해 기가비스가 대규모 수주를 받았으며 이는 대규모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997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6.8%, 112.3%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률이 33.9%에 달했다. 매출 규모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인력 채용 등으로 판매비와 관리비가 늘어났음에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미 글로벌 주요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제조사들로부터 납품 의뢰를 받거나 새로운 매출처를 개척, 로엔드(Low-End)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비스는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양호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40.9%, 유동비율은 321.9%, 당좌비율은 265.6%이며 현재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PER 21.8배…예상 시가총액 4360억~5032억원
기가비스 IPO 일정과 개요. (사진=IR큐터스)
기가비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21만8528주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는 13만2169주(5.96%)를 제외한 208만6089주가 일반공모를 통해 이뤄진다. 구주매출 규모는 14만7500주(6.65%)다.
여기에 기가비스의 2022년 온기 당기순이익을 반영, 적용 주식 수를 계산해 주당 평가가액을 6만5082원을 구했으며 할인율 39~47.14%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밴드를 3만4400~3만97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763억~881억원이 모집 가능한 기가비스는 이를 시설과 운영자금, 타법인증권 취득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형성장을 고려할 때 생산능력 추가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평택 진위군에서 신규로 건설이 예정된 산업단지로의 부지 확장 이전을 진행 중이며 토지와 건물, 생산지원시설 비용 등을 포함, 49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운영자금은 본사 인력 확충과 해외 영업거점 확대를 위해 투입되며 자동광학수리설비의 핵심부품인 레이저 소스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원가 절감을 도모하고자 관련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기가비스는 이달 24~2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