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더블유게임즈(192080)가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하는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했다. 주가가 지난달 연고점 형성 후 내리막길을 걷자 유통 가능한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을 선택,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8만3745주를 소각한다. 총 보유 자사주(184만8756주)의 10% 수준이며 소각 예정금액은 71억원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주주진화정책에 일환이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정체된 주가를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더블유게임즈의 더블타운카지노. (사진=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더블유게임즈는 전날 열린 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한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했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0%를 빠른 시기에 소각하고 향후 2년 동안 자사주를 활용한 구체적인 인수·합병(M&A)나 전략적 제휴가 없다면 추가적으로 자사주 50% 이상을 처리한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주가가 공모가였던 6만5000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무상증자 등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이처럼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달 들어 주가가 4만원 초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으며 주가가 심리적인 지지선인 4만원선도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더블유게임즈는 코로나19 특수 종료 영향과 신작 부재·기존 소셜 게임의 성장 정체 등으로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617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종속회사의 소송 합의 관련 일회성 비용 지출과 영업권 손상차손 이슈 등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1839억원으로 3.4% 감소, 당기순이익은 -23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일단 자사주 소각 결정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3월 들어 4만900원(24일 종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4만4350원까지 반등했다. 지난해 아쉬운 영업실적을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상황이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긍정적인 점은 올해 실적 전망이 좋다는 것이다. 주가 반등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달 말 스킬게임, 하반기에는 온라인 카지노, 내년에는 캐주얼 게임에 진출하는 등 게임 영역 확장이 예상,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지난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던 일회성 요인은 해결됐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636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 당기순이익 154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5%씩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다고 예상했다.
당장 1분기 실적만 봐도 매출 1577억원, 영업이익 472억원, 당기순이익 346억원으로 각각 5.2%, 10.5%, 4.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김현용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스킬게임과 온라인카지노, 캐주얼 게임에 진출함으로써 전방산업의 규모가 기존보다 6배 이상 확장될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이 6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다”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