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BK연금보험이 대규모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다. 지난해 지급여력 수준이 미흡했는데, 올해 새 회계기준까지 도입하면서 나타날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IBK연금보험은 지급여력 경과조치에서 전 항목을 금융당국에 신청한 보험사 중 하나다.
27일 회사 수시공시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사모 발행을 결정했다. 자금조달의 목적은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이다. 이사회는 지난 23일 결의했으며 이자율이나 만기, 대표 주관사 등 구체적인 사안은 미정이다.
(사진=IBK연금보험)
자본 조달 배경으로는 지급여력 비율 제고가 꼽힌다. IBK연금보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RBC 비율이 122.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 영향으로 관련 리스크가 커지면서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IBK연금보험은 지급여력비율 계산(지급여력금액/지급여력기준금액)에서 분모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기준금액이 3307억원에서 4472억원까지 늘었는데, 특히 금리위험액이 1527억원에서 28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RBC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65.5%에서 2분기 155.4%로 계속 떨어졌던 상황이다. 이후 3분기에 당국 권고치까지 벗어나면서 4분기에는 일시납 상품을 대거 판매하고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시 회사 측은 12월 기준 RBC 비율이 170%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했다.
지급여력 제도는 올해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기존 RBC에서 K-ICS로 변경되는데, 과도기적 시점을 고려해 19개 보험사가 경과조치를 당국에 신청했다. IBK연금보험도 그중 하나인데, 회사는 가용자본과 요구자본(보험리스크, 주식리스크, 금리리스크) 모든 종류에 신청했다.
그만큼 K-ICS 비율 올리기에 힘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과조치가 적용되면 가용자본 부문에서는 자산과 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자본의 감소분을, 요구자본에서는 위험액 증가 효과를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반적으로 자본을 확충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조달 목적이) K-ICS 쪽에 가깝다”라면서 “발행은 3월 말이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