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올해 하반기 서울 내 곳곳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에 발맞춰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조합들이 예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사업지들의 경우 이미 대형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검토보고서)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는 시내 모든 정비사업구역에서 조합설립인가 후 바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중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를 개정하고, 7월부터 개정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시행계획인가 후에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었지만,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는 조합설립인가만 마치면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수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검토보고서)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의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서울시 내 정비사업장 중 조합설립인가 단계에 있는 조합은 재개발 32곳, 재건축 64곳 등으로 총 96곳에 달한다. 올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까지 포함하면 오는 7월부터 100곳 이상의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주요 건설사들이 '역대급' 수주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소위 '대어급' 사업지들에서는 이미 주요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건축심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도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2555세대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한남뉴타운에서 한강 조망권이 가장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합은 건축심의 통과가 완료되면 즉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DL이앤씨(375500), GS건설, 삼성물산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방침에 따라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특히 '대어급' 중심으로는 이미 물밑 경쟁이 당연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곳들이 7월에 곧바로 시공사 선정에 대다수가 나선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시장 상황을 보면서 내년 상반기로 시공사 선정을 미루는 곳들도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