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AACR)가 내달 개막하면서 국내 바이오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AACR은 임상에 진입하지 않은 후보물질을 주로 소개하는 행사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AACR 2023. (사진=AACR)
에이비온은 항암제 관련 5건의 초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뇌전이와 KRAS 변이 등 비소세포폐암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받는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ABN401’이다. ABN401는 이미 기존 승인 약물에 비해 항암 효능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회사는 ABN401과 함께 KRAS 표적 치료제 병용 비임상 결과도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인 ‘BBT-207’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선보인다. 지난해 열린 학회에서 BBT-207의 약동학적 특성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추가로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동물모델에서의 생존율 등 임상데이터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부문에서는 지놈앤컴퍼니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표적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A-104’의 전임상 연구결과 3건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레고켐바이오는 항암제에 암세포 표적 항체를 결합한 ADC 관련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앱클론과 큐로셀, 바이젠셀은 CAR-T세포와 관련된 연구를 공개할 예정이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AI 바이오마커를 적용한 초록 5편을 발표하고,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치료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TU2218'의 전임상 2건을 공개한다.
이번 AACR에 대한 업계의 관심사는 기술이전(L/O)이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바이오텍의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제약·바이오에 부담일 수 있다"라며 "하지만 2년 이상 지속된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 역시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