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장용준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투자금융(IB)부문 중심의 사업기반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이어가면서 자산건전성을 개선했지만,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우발부채는 4조5624억원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1조925억원)할 만큼 성장세를 보여 왔다. 특이점이라면 이 과정에서 업계 경쟁사들에 비해 위탁매매부문의 비중이 작고 부동산금융 관련 IB부문 중심의 사업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다. 부동산금융에 집중하면서 최근 5년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업계 평균(1.0)보다 높은 1.7을 시현하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부동산 익스포저가 확대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에 노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회사는 2018년 이후 여신성자산과 부동산 익스포저가 확대되면서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도 높아지자 2020년 1분기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를 통해 과도한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 감축을 감행해 대출자산 및 관련 우발부채를 관리해 왔다. 그 성과로 지난 2019년 말 8조5328억원까지 치솟았던 우발부채는 2020년 4조880억원, 2021년 4조9358억원, 2022년 4조5624억원을 기록하는 등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우발부채는 2021년 2분기부터 국내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2년 4분기에 브릿지론 등 일부 고위험 익스포저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국내외 부동산 관련 대출규모도 2022년 12월 말 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2020년 말 대비 1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다만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는 84.9%로 여전히 업계 평균(2022년 9월 말 기준 62.6%)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분증권 등 부동산 관련 투자규모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규모가 여전히 큰 수준"이라며 "전체 우발부채 및 대출금 중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해외 대체투자의 비중이 30% 내외로 비교적 높은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회사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 추진되는 가운데 향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하여 자금소요 부담이 존재한다"면서 "포괄적 주식교환의 진행경과 및 부동산경기 둔화에 따른 사업구조 변경 가능성 등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용준 기자 cyongj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