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국내 3대 조선사들은 올해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 여부는 의문이다. '인력난'이라는 장애물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수주량은 급격히 늘었는데, 기존 인력 유출로 공정 지연 가능성 등의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16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최근 발간한 ‘2022년 조선·해양산업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생산직 근로자는 지난해 3분기 8239명 부족에서 올해 3분기 1만2872명으로 확대되는 등 인력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급증하고 있는데,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공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은 연초부터 대규모 수주를 이어 나갔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CGT(표준선 환산톤수·58척)로 지난해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한국은 이 중 156만CGT(34척)를 수주해 점유율 74%로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 한국을 크게 제쳤던 중국은 한국 10분의 1 수준인 17만CGT(9척·8%)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수주 행보가 올해도 계속되는 것이다. 국내 3대 조선사의 지난해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해 총 196척, 240억3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총 49척, 94억달러를 수주했으며,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총 46척, 104억달러를 수주했다. 3사 모두 지난해 연초 세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수주잔고가 넉넉한 상황이다,
그러나 인력 수급 부족으로 인해 공정 지연 가능성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함에 따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인력난은 올해 '흑자 전환'이 절실한 조선사들의 실적에도 큰 부담 요인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수주잔고 증가 등으로 올해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력난'이 수익성을 제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현준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건조 인력 수급난 등이 상존하고 있다"라며 향후 신조선가 및 수주실적 추이와 함께 인력 부족에 따른 공정 지연 가능성 등의 비용 부담 추이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장기간 불황을 겪는 사이 조선업의 기존 인력들이 많이 유출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조선사들이 수주량을 급격히 늘어감에 따라 남아있는 인력으로 건조 물량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좋지 않았던 시절에 인력들이 업계를 많이 떠나 주요 3대 조선사 모두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외국인 인력 등을 채용하며 충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이들도 기술 테스트 등을 거치고 온 인력이기 때문에 기존 인력들과 업무 능력의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