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자본확충 통해…킥스·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신종자본 발행하며 선제적 확충…킥스 비율 긍정적 전망
공동재보험 신사업 및 마켓 하드화 고려 사업 영역 확장
공개 2023-03-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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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국내 재보험사 코리안리(003690)가 자본확충으로 신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 비율 관리와 사업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특히 K-ICS 비율은 재보험사 구조 덕에 새로운 회계 제도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 이번 자본확충 효과로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제5회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070억원 주문이 들어왔지만 발행총액 목표에 맞춰 증액을 결정했다.
 
회사는 발행 목적으로 “신 회계(IFRS17)와 건전성 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변동성 대응과 함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제적 확충”이라며 “건전성 비율 제고와 자본 확대로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에 대비하고, 영업 경쟁력을 확보해 재도약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기본적으로 코리안리의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정책과 K-ICS 비율 관리 운용전략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며, 주식·채권이나 수익증권 등 국내 유가증권 부문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코리안리)
 
코리안리는 K-ICS 이전 지급여력 지표인 RBC 비율이 지난해 기준 180.8%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2년간 금리 급등에 따른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 지급준비금 리스크 증가로 해당 비율이 하락했지만 금융당국 권장수준인 150%를 큰 폭으로 넘어선다.
 
IFRS17에서는 K-ICS가 기존 RBC를 대체하는데, 현재 보험업계서는 K-ICS 도입에 대한 부담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K-ICS 체계서는 자산·부채 시가평가 기반에 새로운 보험위험을 추가로 측정하고, 금리·주식 위험 기준도 강화되는 탓이다. 금융당국에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도 19곳이나 된다.
 
반면 코리안리는 IFRS17과 K-ICS가 도입되면 우수한 자본력이 더욱 적절하게 반영될 것이란 신용평가사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재보험사 부채 구성은 ‘금리부’가 아닌 보험금 지급 관련 ‘위험률’에 대해서만 부담 짓기 때문에 금리리스크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 제도가 바뀌어도 부채 증감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커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보험사는 인수하는 위험을 지역이나 시기 등 다양하게 분산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지급여력 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 산출에서 분모인 요구자본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체계서는 효과가 더욱 인정되면서 분모에서 차감되는 금액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K-ICS 비율은 금융당국에서 가정을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수준이 변할 수 있어 절대적인 수치는 추정하기가 어렵다”라면서도 “밴드가 어떻게 되는지는 가정을 알아야 하지만 코리안리의 상대적인 서열은 중상위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이번 자본확충으로 적정성 측면에서 K-ICS 비율 개선 효과를 높인 가운데, 새로운 사업에도 자금을 적극 활용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동재보험 사업은 금리가 변동하는 시점에서 원수보험사의 자본관리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되는 만큼 확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글로벌 하드마켓 사이클이 형성된 점도 사업 확대에 긍정적이다. 재보험에 대한 공급보다 수요가 커서 구매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것인데, 자기자본을 늘려주는 신종자본증권은 하드마켓에서 안정적인 담보력 확보를 위해 활용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001500)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재보험 시장은 하드마켓이 지속 중이고, 프라이싱(Pricing)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은 국내외 모두에 해당된다”라면서 “이러한 요율 상승 환경에서 (코리안리는) 가계성 부문은 포트폴리오 조정 속도를 높이고, 기업성은 선별적 보유 증대로 중장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제도 전환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져 공동재보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공동재보험 수재 시 재보험사는 ALM 개선 효과에 따라 자본비율이 제고되고, 운용자산 증가로 투자이익이 확대된다“라고 분석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K-ICS 비율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RBC비율은 지난해 기준 180%를 넘어서고 있다”라면서 “공동재보험과 같은 신사업도 있고, 재보험 시장의 요율이 올라가는 하드화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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