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나무기술(242040)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교환사채 발행을 선택했다.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며 보유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자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로 운영비 확보에 나선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무기술은 44억원 규모의 6회차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한다. 만기일은 올해 9월10일이며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이다. 교환대상은 나무기술의 기명식 보통주로 교환가액 3213원 기준 136만9436주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 가능 기간은 오는 13일부터 9월4일까지다.
교환사채는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가격을 기준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사채이다. 2001년 이후 보유 자사 주식을 대상으로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나무기술은 보유 자사주를 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함으로써 신주발행 여부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전환사채 발행과 큰 차이가 없다.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나무기술은 아쉬운 현금흐름을 보이면서 2021년 214억원이던 보유 현금성자산이 2022년 9월 말 90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물론 2022년 잠정실적이 매출 1062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44%, 101.6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작년 3분기까지 투자활동 현금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금창출력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작년 3분기 누적기준 -203억원이었다.
다만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인해 나무기술의 채무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말 총차입금의존도는 26.1%으로 2021년보다 15.8%p 상승했으며 마이너스이던 순차입금의존도는 15.7%로 전환됐다. 실제 2022년 부채비율은 134.9%로 작년 말보다 28.9%p 올랐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