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하나증권이 200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삼성증권(016360)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올해 초와 비교해 증권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하나증권이 수요예측에서 어떠한 결과를 받아들지 관심이 몰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제9-1회차, 제9-2회차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사진=하나증권 증권신고서)
9-1회차 발행규모는 700억원이며 만기는 2년이다. 9-2회차는 1300억원 규모로 3년물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하나증권은 3월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규모와 금리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청약 및 납입일은 3월9일이다.
9-1회차 회사채의 공모 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에서 제공하는 하나증권 2년 만기 회사채의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에 -30bp~+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이다. 9-2회차 회사채 희망금리는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평균에 -30bp~+30bp를 가산한다.
하나증권은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모두 AA0(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앞서 올해 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 증권사들이 연이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권채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말 수요예측에 나선 KB증권(AA+)은 3000억원 모집에 1조2000억원의 주문을, 2월 초 수요예측을 진행한
미래에셋증권(006800)(AA0)은 2000억원 모집에 1조1천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키움증권(039490)(AA-),
대신증권(003540)(AA-) 등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회사채 금리는 모두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권채 훈풍이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지난 24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삼성증권(AA+)은 우수한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2500억원 모집에 62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데 그쳤다.
특히 1000억원 규모의 2년물에 17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아쉬운 결과를 기록했다. 게다가 2년물은 +15bp 금리에서 신고금액 1000억원을 채운 것으로 전해져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오버발행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증권은 조달자금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2년 9월에 발행한 기업어음증권(CP) 2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2023년 3월 도래한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