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며 캐시카우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펫팸족(Pet+Family)’ 15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동물의약품 수요가 늘어나자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보제약(214390)은 오는 3월21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동물용 사료 제조업·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을 상정키로 했다. 기존에도 동물의약품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려는 움직임이다.
삼진제약(005500)도 3월20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내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동물 건기식, 동물사료 제조·도소매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단순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기술 시험과 검사·분석업도 넣은 점을 감안하면 동물의약품 신약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는 것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삼진제약 주주총회 사업목적 변경 안건. (사진=금융감독원)
반려동물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CMG제약(058820)은 지난달 동물영양제 기업 아이앤지메딕스의 지분을 100%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아이앤지메딕스는 반려동물용 영양제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CMG제약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과 유통망을 접목시켜 반려동물의 질병 예방·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말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이미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 중인 상위제약사들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GC(녹십자홀딩스)의 자회사 그린벳은 지난달 반려동물 전문 케어 브랜드인 ‘파이브빈스’를 론칭했으며,
대웅제약(069620)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대웅펫은 의료기기판매업 신고를 마쳤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가 1500만명을 돌파하면서 관련 헬스케어 산업도 미래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 수준에서 2027년 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전망.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수명도 길어지면서 의약품, 건기식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