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배터리 자동화시스템 전문기업
코윈테크(282880)가 8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조만간 소닉스로부터 취득하는 아산 공장의 2차전지 생산능력(CAPA)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윈테크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80억원 규모 제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해당 CB의 만기일은 2028년 2월23일이다.
이번 CB는 소닉스와의 유형자산 거래 과정에서 발행됐다. 코윈테크는 지난달 25일 소닉스가 보유한 아산 공장 일대 토지와 시설을 18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계약금 18억원을 소닉스에 선지급했으며, 이달 중 중도금 82억원, 잔금 8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28일이다.
코윈테크는 CB 발행에 △추가 운영자금 필요성 △소닉스의 코윈테크 지분 확보 의지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적진 않지만, 향후 CAPA 확대, 올해 예정된 수주계약 등을 생각했을 때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이 가운데 소닉스가 거래 과정에서 회사 주식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여 CB 발행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코윈테크 4회차 CB 발행 내역.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형자산 거래계약에 따른 CB인 만큼 발행조건이 코윈테크에 유리하게 짜여져 주목된다. 먼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됐으며, 투자자가 사채 만기 전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붙지 않았다. 만기일이 2028년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인 소닉스로서 이자수익을 한 푼도 건질 수 없는 무이자 5년물 CB인 셈이다. 아울러 이 CB에는 주가 하락에 따라 하향 조정되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환가액(2만4943원) 또한 이사회결의일인 이날 종가(2만44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할인 없이 책정됐다.
일반적으로 CB의 금리를 비롯해 풋옵션, 리픽싱, 전환가액 할인발행 등이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조건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사인 코윈테크로선 사실상 리스크가 없는 것이다.
대신 CB 투자자인 소닉스는 향후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코윈테크의 신주 32만731주를 취득할 수 있다. 이는 코윈테크 발행주식총수(975만373주) 대비 3.28%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대주주인 이재환 전 대표(19.16%), 2대 주주인 정갑용 대표(10.58%)보다 낮고, 자사주(3.04%)보다 높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