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자람테크놀로지가 희망밴드를 초과한 수준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IPO를 추진한지 3번의 도전 끝에 코스닥에 상장하게 됐다.
20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 15~1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 1702대 1을 기록했다. 모두 1774개 기관이 참여해 11억8744만2500주를 신청했다.
수요예측 참여내역. (사진=자람테크놀로지 증권신고서)
이 가운데 1542곳이 희망밴드(1만6000~2만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다. 밴드 상위 75% 초과~100% 이하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181곳이었다.
반면 밴드 하위 75% 미만~100% 이상를 제시한 기관은 3곳, 밴드하단 미만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1곳에 불과했다.
금액별로는 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2000원을 제시한 기관의 비중이 51.4%(911곳)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만2000원 초과~2만4000원을 제시한 비중이 19.1%(338곳), 2만4000원을 제시한 비중은 11.7%(207곳)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만원을 제시한 비중이 10.1%(180곳), 2만원 미만을 제시한 비중은 0.3%(5곳)을 기록했다.
이에 자람테크놀로지와 상장주관사인
신영증권(001720)은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2000원에 공모가를 최종 확정했다. 삼수 끝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2000년 1월 설립됐다. 5G통신용 시스템 반도체인 'XGSPON So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광트랜시버에 부착하는 스틱 형태의 'XGSPON STICK'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앞서 자람테크놀로지는 2022년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첫 IPO 공모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을 앞두고 IPO 시장 침체를 이유로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한 달 뒤인 11월 두 번째 증권신고서를 내고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지만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상장계획을 연기했다.
올해 1월 자람테크놀로지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세 번째 IPO 도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공모가를 낮추고 유통물량도 대거 줄이면서 투자자 우려를 해소하려 애썼는데 결국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코스닥에 입성하게 됐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람테크놀로지의 우수한 시스템 반도체 설계능력과 핵심제품의 높은 성장성 등을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해줬다"라며 "어려운 시장상황을 고려해 구주매출을 없애는 등 최대한 시장친화적으로 구성한 공모 구조도 투자매력도를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2월22~23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거친 뒤 3월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대부분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사용하고 핵심 연구인력에 최적의 연구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는 "IPO 일정이 지연되긴 했지만 상장 추진에 대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상장을 계기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시장선도자의 위치에 올라서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리딩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