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은 리모델링 시장에서 서울권 주요 단지를 선별 수주하는 '알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시장에 복귀한 이후 수주한 단지 모두 서울권에 위치해 매출과 홍보 등을 둘 다 누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상아2차 야경투시도. (사진=삼성물산)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기존 단지를 지하 6층~지상 25층 규모의 6개동, 862세대 아파트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3753억원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같은 송파구 내 단지인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으로, 사실상 삼성물산의 수주가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21년 리모델링 사업조직을 신설하면서 7년 만에 다시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든 이후 서울 주요 단지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강동구 고덕아남, 성동구 금호벽산에 이어 지난해는 용산구 이촌코오롱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송파구 가락상아2차, 가락쌍용2차까지 포함하면 리모델링 사업 단지는 총 5개로 늘어난다. '알짜 수주'를 이어가면서 수익성과 홍보 효과 모두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리모델링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수주 규모를 어디까지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기존에는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부의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이후 해당 지역에서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으로 돌아서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리모델링 사업지를 둘러싸고 대형사 간에 경쟁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물산은 올해 국내 수주 목표액을 7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향후 우량 입지에 위치한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등의 수주 확대를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