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한국유니온제약(080720)이 공모 방식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섰다. 실권주 인수인이 있는 만큼 목표 자금조달은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높은 실권주 수수료 등을 고려할 때 자금조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청약 흥행이 중요해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만기 보장률은 5%, 연리 이자율은 2%(표면이율), 행사가액은 6464원이며 만기는 2026년 3월2일이다. 조기상환청구는 2024년 9월2일부터 행사 할 수 있으며 신주인수권 행사는 2023년 4월2일부터 2026년 2월2일까지 가능하다.
자금조달 목적은 기존 채무 상환이다. 제1회 사모 전환사채(300억원)의 조기상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유니온제약 자금 사용 목적.(사진=한국유니온제약 증권신고서)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1회 사모 전환사채를 조기상환에 모두 대응하기에는 모자라다. 발행제비용을 반영, 약 196억원이 상환에 쓰일 경우 104억원의 잔액이 발생하게 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이를 금융기관과의 추가 차입을 통해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 흥행이 중요해 보인다.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001200)이 인수인으로 참여, 공모 청약률이 떨어져도 목표대로 발행할 수는 있지만 실권주 수수료가 10%에 달해 실제 확보하는 자금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1회 전환사채의 완전 상환을 위해 추가적으로 차입해야하는 금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만 흥행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우선 최근 주가가 발행가액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공시된 10일 종가는 6350원, 13일 6320원, 14일 6310원, 15일 6200원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상태다. 물론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지만 발행가액보다 낮은 주가는 일반 투자자 참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참여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나 전환사채 발행 시 책임 경영 측면에서 최대주주 청약률이 일반 공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던
유니켐(011330)의 경우 일반 공모 흥행에 실패, 당초 200억원 조달이 목표였으나 138억9600만원을 발행하는데 그쳤다. 이들 역시 한국유니온제약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발행했던 사모 전환사채 등의 상환을 위해 공모 방식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으며 최대주주 참여 여부가 불투명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제2회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 일반 청약은 오는 24일과 27일 양일간 진행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