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최근 이익창출력 저하로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이 여전히 높고,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아 재무 개선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1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021년 롯데월드타워 관련 지분 매각(8313억원) 및 저효율 점포 폐점에 따른 차입금 및 리스부채 감소가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말 기준 리스부채(5조5094억원)를 포함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1조8582억원으로 지난 2020년 말 12조5223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이익창출력 저하로 인해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지표가 7.5배 내외를 나타내는 등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큰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 1조6208억원 규모의 EBITDA를 창출했지만, 2021년 1조4242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1조232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시장 환경 등으로 이익창출력 개선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부진 점포의 폐점 등 구조조정과 병행해 중기적으로 국내외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일부 신규 출점 및 기존 점포의 경상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할 예정으로 중장기적으로 투자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롯데쇼핑은 지난 2019년 롯데인천개발과 롯데송도쇼핑타운 지분(약 4000억원), 롯데카드 지분(3252억원), 2021년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사업 인수(280억원) 등 계열사와의 지분 및 자산양수 관련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중고나라(300억원), 2022년
한샘(009240) 지분인수 관련 투자(3095억원) 등 온라인 및 오프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지분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이익창출력 둔화에 대응해 투자 규모를 조절하면서 현금흐름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 2021년 1조471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9월까지 7490억원이었다.
이동선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롯데월드타워 관련 지분을 매각하면서 계열 관련 투자 부담이 다소 경감됐으며, 이익창출 규모 등을 감안한 투자계획 조정을 통해 재무부담이 확대되는 것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다만 현재의 투자 감소가 미래의 경쟁 지위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는 가운데,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지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