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롯데그룹 관광호텔 계열사 호텔롯데가 또 다시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선다. 지난달 800억원 규모 CP를 발행한 데 이어 한 달 만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오는 21일 총 2000억원 규모의 3년물 CP를 발행한다. 이번 CP에 대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CP는 대표주관사인 디올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할 계획이다.
호텔롯데 CP 발행 개요. (사진=증권신고서)
할인율은 연 4.6%로 책정됐다. 여기에는 △민간채권평가회사의 호텔롯데 CP·회사채 평가금리 동향 △최근 A1 등급 CP 공모 발행 사례 △금융시장 상황 등이 고려됐다.
최근 3개월간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평가한 호텔롯데 CP 2년물 평가금리는 5.65%에서 4.67%까지 0.95%p 내려갔다. 또한 호텔롯데 3년물 회사채 평가금리는 최근 3개월간 5.920%에서 4.532%로 감소했다.
호텔롯데는 올해도 CP 발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총 14차례의 CP 발행에 나섰다. 지난달 납입을 마친 CP를 제외하면 총 13차례의 발행이 이뤄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6800억원에 달한다.
CP 발행은 회사채 금리 상승기에 기업들이 자금조달처 다각화 차원에서 선택하는 전략으로 꼽힌다.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를 미리 확정할 수 있어 흥행 실패로 인한 평판 리스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적인 무보증사채와 달리 할인 발행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이자 비용부담이 큰 편이다. 실제로 할인율을 적용한 이번 CP 발행의 모집총액은 1724억원 수준이다. 이자 금액만 286억원이 드는 셈이다.
호텔롯데는 이번 CP 발행에 따른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오는 5월18일 각각 15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CP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자율은 모두 5.9%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