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용보험의 사회적 역할이 부각되면서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이 보험영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카디프생명은 글로벌 본사가 해당 부문에서 리딩 보험사인 만큼 국내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관리나 건강증진 활동을 보험 상품에 연계한 것이 특징인데, 올해 채널 제휴를 확대하면서 시장 지위를 제고 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디프생명은 지난해 11월 기준 일반계정의 수입보험료가 444억원이다. 이는 특별계정 수입보험료(1770억원)의 25% 수준으로 생명보험 업계서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된다. 회사의 강점인 신용보험이 국내 영업에 제한이 따르면서 일반계정 역시 부진하게 된 모습이다.
신용보험은 대출 고객이 사망하거나 상해·암 등 보험사고로 채무 변제를 이행할 수 없을 때 보험사가 대출 잔액 또는 보험가입 시 약정한 금액을 상환해 주는 상품이다. 보험금으로 잔여 부채를 탕감할 수 있기 때문에 채무 상속 방지와 가계 재정 안정성 제고라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부실채권을 방지함으로써 대출기관의 재정 건정성에도 기여해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서는 신용보험 제도가 대중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서는 보험영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영향으로 주요 채널인 은행(방카슈랑스)에서 대출-보험창구가 분리됨에 따라 상품 안내와 가입이 제한되고 있어서다.
코로나 이후 고금리 환경으로 가계부채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전세거래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신용보험 역할에 대한 목소리가 커져 분위기가 전환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신용보험 관련 정책토론회를 열고 신용보험의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합의와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용보험 수입보험료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판매 기준 92억원 수준으로 집계되는데, 보험연구원에서는 잠재적인 수요를 18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김규동 연구위원은 토론회에서 미국 신용 생명보험 시장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잠재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명보험 업계서는 카디프생명 외에 메트라이프생명이 해당 분야에 다시 진출하고 KB라이프생명이 관련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카디프생명의 경우 신용 생명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보험사로 알려졌다. 2002년부터 신용보험 상품을 판매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각종 제휴와 상품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 (사진=카디프생명)
카디프생명은 본사 격인 글로벌 보험사 BNP파리바카디프가 신용보험에서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축적된 신용보험 전문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신용생명지수 할인 특약’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으며, 고객의 신용관리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신용 케어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보험 상품을 고객의 대출계획에 따라 선택 가입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대출이 있는 경우 1종 고정부가형, 향후 대출 발생에 대비해야 하는 경우 2종 선택부가형으로 선택 가능하다. 주계약(사망보험금 또는 만기보험금) 외에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진단과 장해는 특약으로 보장받는 구조다.
헬스케어 서비스처럼 보험 상품과 신용케어 서비스를 연동한 것도 차별점이다. 이는 신용생명지수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해주는 특약인데, 카디프생명의 모바일 앱 ‘MY카디프’나 회사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며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용관리 외에 건강증진과 연계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신용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사업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특히 주요 디지털 파트너사들과 디지털 신용보험 B2B2C 사업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라면서 “주요 판매 채널인 방카슈랑스와 법인보험대리점, 디지털 부문 제휴사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영업 효율을 증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