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이 채무상환을 위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의 안정적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력과 최근 우량 회사채에 대한 온정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지난 7일 2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49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년물인 100-1회차(300억원)에 2500억원, 3년물인 100-2회차(1200억원)에 8400억원, 5년물 100-3회차(500억원)에는 40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이들 회사채는 각각 -0.26%p, -0.33%p, -0.60%p에서 물량을 채웠다. CJ대한통운이 제시한 금리밴드 -0.40%p~0.40%p다.
CJ대한통운의 안정적인 EBITDA 창출력과 재무안정성 등이 최근 신용등급 AA등급 이상의 우량채에만
수요가 몰리는 보수적인 투자심리와 맞물리며 흥행을 성공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는 CJ대한통운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신용등급 평가 근거로 △영업실적 개선 전망 △사업기반의 확대 △현금창출력 제고 △재무안정성 개선 등을 꼽았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기준 9조1000억원의 매출과 6779억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31.2%로 곤지암 허브터미널 신설, 해외 물류기업 M&A 등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됐던 2018년 151.3%보다 20.1%p 줄었다.
CJ대한통운의 재무안정성 지표.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황종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영업수익성 개선 및 점진적인 EBITDA 증가 추세, 풍부한 재무적 융통성 등을 고려 할 때 회사의 재무안정성은 개선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종도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우수한 시장지위, 확고한 물류네트워크 기반의 사업경쟁력,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재무대응 능력 등을 감안할 때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들어 AA등급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완연히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은 25곳으로 이들의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선다. 이 가운데 A등급 이하 기업은
효성화학(298000),
신세계푸드(031440), 하나에프앤아이, JTBC, 중앙일보 등 5곳에 불과하며, 효성화학과 JTBC는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